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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특색을 작은 화폭에 담아내…이상복 화백, ‘생명의 관계’ 개인전 성황리 마쳐

'생명의 관계' 전시 오프닝

[지이코노미(G-ECONOMY) 이지현 기자] = 골퍼는 공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에서 시작된 본질적 질문에서 ‘만물의 근원인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작가가 있다.

이상복 화백은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나의 작품세계는 더 나아가 만물의 근원인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게 되었다”며 “이러한 관계는 우주 안에 나 자신의 존재가 있어야 의미가 있고, 우주 안에 인간의 존재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지난 23일 서울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개인전 ‘생명의 관계’를 성황리 마쳤다.

이상복 화백, 신상갤러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그는 홍익대 서양화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수학했다. 미국 어버나 샴페인에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스포츠로 골프를 즐기며 다양한 이들과 교류했다. 귀국해 작품 활동을 한지 10여 년이 됐다.

이 화백은 어려서부터 현상의 이면에서 현상을 좌우하는 그 ‘무엇’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그의 부모님은 그가 교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 부모 뜻과 달리 인생을 선택한 셋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또한 서양화의 기법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양적인 소재와의 접목을 시도해왔다.

서양이란 동양의 상대적 개념이다. 동양적 경향이 선험적, 공동체적, 직관적이라면 서양은 경험론, 개인주의, 과학을 중시한다. 서양화는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리려하기 때문에 형태, 색채, 광택, 명암, 거리 등을 중시하며 유화(油?) 물감을 이용해서 화면에 덧바르거나 깍아내는 방식으로 세세하게 묘사한다. 이 화백은 보이는 현상 너머 본질을 담아내기 위해 주로 사용하던 유화 대신 한지, 닥종이, 붓, 돌가루, 흙, 먹 등 동양적인 소재들을 서양화에 적용하는 기법으로 자신의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즉 프로는 보이는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또 프로는 모르고 아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부분 속에 전체가 담겨 있고 전체 속에 부분이 내포되어 있다’라는 인다라망적 사고로 보기 때문이다. 이 화백의 그런 인식이 화폭에 담겨 있다.

이상복 작가는 “코로나로 위축되지 말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시기에 자가격리하면서도 작업에 더욱 열중하고 좋은 작품 탄생을 위해 노력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속히 치료제가 나와서 지구촌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번 신상갤러리 개인전 후 내년에 '우주'를 주제로 한 대작으로 개인전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