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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대신 아내'...낚시꾼 스윙 최호성, 아내 캐디로 처음 기용

-"코로나19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은 아내, 함께만 있어도 든든"

캐디를 맡은 아내 황진아 씨와 최호성 (사진 제공 : KPGA)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장인 대신 아내'

그동안 장인을 캐디로 썼던 낚시꾼 스윙의 대가 최호성(47)이 처음으로 아내 황진아(39) 씨를 캐디로 기용해 화제다.

최호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기 대회가 취소되고 2일부터 올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고 있는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 아내 황 씨를 캐디로 기용했다.

최호성은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아내를 캐디로 쓴 덕택인지 1, 2라운드 결과 좋은 성적을 내며 3일 현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통하니까 편하죠. 좋은 점은 많은데 설명이 잘 안 되네요"라고 멋쩍어 했다.

황 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캐디를 해본 적이 없다. 아내나 여자 친구가 캐디로 나서는 일은 코리안투어에서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그동안 남편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본 황 씨가 남편과 그린 안에서 호흡을 맞춰본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아내와 동반하며 첫날 9언더파 63타를 친 최호성은 둘째 날도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 홍순상(39)에 3타차 공동 2위를 달렸다.

최호성은 "코스 공략 전략 등 모든 걸 내가 다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아내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다"면서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통하고, 좋은 점이 참 많은데 설명이 잘 안 된다"며 웃었다.

황씨는 "힘들긴 하지만 남편의 경기를 바로 옆에서 보니 정말 짜릿짜릿한 순간이 많다"며 맞장구를 쳤다.

최호성이 아내를 캐디로 기용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다.

그는 "같이 생활하는 아내는 서로 가장 믿을 수 있지 않느냐. 조심하자는 뜻에서 아내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호성은 아내 황씨를 계속 캐디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캐디를 맡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씨도 "언제 잘릴지 모르지만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는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호성은 그동안 국내 대회 때는 장인을 캐디로 기용해 왔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뛰는 최호성은 올해 JGTO 대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번도 열리지 못하는데 코리안투어가 개막하자 당분간 국내 대회 출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