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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김주형... KPGA 역대 최연소,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 새 역사 써

-2021년부터 3년간 투어 시드 확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

18세 21일 나이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주형 (사진 제공 : KPGA)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프로 선수로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 소재 군산컨트리클럽(파71. 7,130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오픈'에서 우승하며 18세 21일만에 프로 신분으로 최연소 우승했다. 또 KPGA 입회 후 3개월 17일(109일)만에 최단 기간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김주형은 이로써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또 2021~2023년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김주형은 지난 주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2개 대회 출전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기록도 세웠다.

김주형은 지난해 11월 17일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이후 7개월 25일(238일)만에 프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김민규(19)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안았다. 김주형은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우승을 확정지은 김주형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최연소 우승까지 이뤄 의미가 크다"면서 "지난주 연장전 패배가 속상했는데 그 생각을 잊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4위에 오른 이래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 왔다.

김주형은 두살 때 한국을 떠나 중국, 필리핀, 태국, 호주 등에서 골프를 익혔다.

15세에 태국 프로 골프투어에 데뷔한 뒤 아시안 2부투어에서 3승, 필리핀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그는 17세이던 지난해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코리안투어까지 제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임성재(22), 강성훈(33), 안병훈(29)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네 번째로 높은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00위 이내 진입이 예상된다.

그는 "세계랭킹이 높아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2번 홀(파5) 3온에 실패한 바람에 파세이브에 실패, 미국 교포 한승수(35)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8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9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한 공을 홀 2m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김주형은 "8번 홀까지 버디가 없어 한참 뒤처진 줄 알았는데 리더보드를 보니 2등이었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번 홀(파4)에서 칩샷 버디로 기세를 올린 김주형은 12번(파4), 13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추격한 한승수에 또 한 번 공동 선두를 내줬다.

김주형과 한승수의 매치플레이처럼 진행되던 승부는 15번 홀(파4)에서 순식간에 갈렸다.

김주형은 2.4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한승수는 110m에서 웨지으로 친 공이 그린을 넘어간 데 이어 2m 파퍼트마저 놓쳤다.

2타차 선두가 된 김주형은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물에 빠져 위기에 몰렸지만,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4.5m 옆에 떨군 뒤 파퍼트에 성공, 극적으로 파를 잡았다.

김주형은 "15번 홀 버디와 16번 홀 파세이브가 우승을 이끌었다"면서 "16번 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지만 반드시 파세이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대로 해냈다"고 말했다.

한승수는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8번 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물에 빠져 2타를 잃어 공동 2위마저 놓쳤다.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김민규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1, 2위가 모두 10대 선수에 돌아갔다.

이븐파 72타를 친 한승수는 3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김주형과 인터뷰)

-우승 소감은?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생각난다. 기분이 좋다. 지난주 연장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쳐냈다. (웃음) 시즌 첫 승을 해 기쁘다. 항상 한국에서 우승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뤄내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최연소 우승을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경기는 어땠는지?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집중했다.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약간 흥분해 16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다. 공이 패널티 구역으로 갔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6번홀에서 플레이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사실 파5홀인 2번홀에서 보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보기를 한 후 기회를 모색했지만 8번홀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다.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기세를 탈 수 있었다.

-지난주 연장전에서 패한 것이 이번 우승에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

솔직히 속상했다. 여러 인터뷰에서는 ‘괜찮다’했지만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일부러 내색하기 싫어 속상함을 표하지 않았다. ‘끝까지 한 번 잘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긴장은 안됐는지?

긴장될 때 마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중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아직 배울 점이 많다. 티샷과 쇼트게임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웃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오직 골프만 한다. 남들은 영화도 보고 다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난 그러지 못하겠다. 다른 취미를 찾을까 시도해봤는데 계속 골프 생각만 나더라. (웃음)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이번 대회 전까지 지금까지 우승한 경험은?

아시안투어 1부투어에서 1승, 아시안투어 2부투어에서 3승, 필리핀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아직 모르겠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 및 지인들과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