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수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연장 1차전서 김한별, 2차전서 김민규 꺾어
-국내 최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서 첫 승

이수민이 우승컵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KPGA)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이수민(27. 스릭슨)이 국내 최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우승하며 초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 7,263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이수민은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하며 20포인트를 획득해 최종합계 50포인트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는 각 홀마다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게 된다. 파(Par)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7포인트를 얻은 이수민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많은 포인트를 쌓았다. 2라운드에서 10포인트, 3라운드에서는 13포인트를 획득했고 최종일 20포인트를 얻어냈다. 4일 동안 점차 상승된 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이수민이 유일했다.

이수민은 먼저 경기를 끝낸 김한별(24.골프존),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민규(19.CJ대한통운)와 동점(50포인트)을 기록해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 424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이수민은 홀까지 가장 긴 4m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김민규는 핀 30cm에 붙였고 김한별이 1.5m 버디 퍼트를 해야 했다. 가장 먼저 퍼트에 나선 이수민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차분히 스트로크해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뒤이어 김한별이 버디 퍼트를 놓쳐 1차전에서 탈락했다.

같은 홀에서 진행된 연장 2차전에서 김민규가 버디 퍼트를 실패한 반면 이수민은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수민은 이번 우승으로 연장전 징크스도 털어냈다.

2016년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박상현(37.동아제약)과 연장 승부에서 패했고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이수민을 포함해 5명이 연장전을 펼쳤으나 역시 패했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9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한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 거둔 1승과 유러피언투어 1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이수민이 우승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우승 직후 이수민은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경기가 잘 풀렸다. 친한 후배들과 멋진 승부를 펼쳐 좋았다.사실 첫날 퍼트가 잘 안됐다. 1라운드 마치고 퍼트 연습만 3, 4시간을 했는데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연장전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 퍼트에 집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혼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미뤘지만 내년 2월 예정된 군입대 전에는 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 우승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아직 남은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다승을 노려볼 것이다. 프로가 된 뒤 한 해에 2번 이상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투어 2년차’ 김한별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21포인트를 획득하며 첫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첫 번째 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주형(18.CJ대한통운)과 함께 ‘10대 돌풍’을 이끌었던 김민규는 최종라운드 17번홀(파5)에서 1m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을 허용했고 결국 패했지만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밝게 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주형은 최종합계 28포인트로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KPGA 구자철 회장의 사비로 마련된 본 대회에서는 나흘 동안 홀인원 1개를 포함해 총 77개의 이글이 쏟아졌고 1,802개의 버디가 양산되며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화끈한 공격력을 감상할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