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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 영웅 최경주, 제2의 골프 인생?

-지난 5월로 만 50세 넘어 PGA 시니어투어 데뷔전 치러?

?2020. 7. 20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최경주가 샷을 하고 있다. (사진 : 최경주 페이스북)?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한국 남자골프의 영웅 최경주가 지난 5월로 만 50세가 됐다. 최경주는 1970년 5월 19일생이다. 그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PGA 시니어투어(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8월초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앨리챌린지(총상금 200만 달러)가 바로 그의 데뷔전 무대. 그는 이 대회에서 사흘간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는 모두 81명이었으며 우승자는 그와 같은 1970년 5월생인 짐 퓨릭(미국)이었다. 그의 골프 인생을 간추려봤다.

PGA 시니어투어 '앨리 챌린지'에 나선 최경주(사진: 최경주 페이스북)

최경주는 어릴 때부터 각종 운동에 소질을 보여 완도 화흥초등학교 시절 축구와 역도 선수로 뛴 적이 있다. 그러다 완도수산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고 이후 서울 한서고 재단이사장 김재천 씨의 눈에 들어 서울로 전학,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다.
1993년 KPGA 프로테스트를 단번에 통과하였고 1995년 팬텀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7위에 올랐다. 1996년, 1997년에 2년 연속 상금 1위에 올라 국내 최고의 남자 프로 골퍼로 인정받았다.
1997년 한국 프로골프 상금왕과 대상 2연패를 달성한 최경주는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여파로 국내 대회수가 7개까지 줄자 그는 일본 미국 등 해외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1998년 11월 PGA 투어 Q스쿨에서 떨어진 그는 일본으로 진출해 1999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기린오픈과 우베고산오픈을 제패했고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컷오프를 통과했다.
같은 해 최경주는 PGA 투어 Q스쿨을 35위로 통과해 남자로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데뷔 첫해인 2000년은 그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은 물론, 계속된 컷오프 탈락으로 결국 상금랭킹 134위로 시즌을 마쳐 다시 Q스쿨을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2000년 12월 또 한번 Q스쿨을 통과해 PGA 투어에 재입성했다. 최경주는 2001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5위권 입상 3회 포함, '톱10'에 5회나 진입하며 상금랭킹 65위(80만 326달러)에 올라 마침내 2002년 시즌 예선면제 자격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며 PGA 투어에 연착륙했다.

최경주가 시니어투어 데뷔전 '앨리 챌린지' 대회 2라운드에서 작성한 스코어 카드(사진: 최경주 페이스북)

2002년 5월 6일 PGA 투어 ‘뉴올리언스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해 100여 년이 넘는 골프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2004년까지 2년간 PGA 투어 카드도 보장받았다. 또한 2002년 9월 PGA 투어 탬파베이클래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아오키 이사오(1983년 하와이오픈)와 마루야마 시게키(2001년 밀워키오픈)에 이어 세 번째 PGA 무대 정복이다.
이후 2003년 1월 PGA 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여 메이저급 선수로 떠올랐다.  2003년 유러피언투어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아시안투어 등 5대 투어를 최초로 석권한 선수로 발자취를 남겼다. 
2004년 4월엔 제68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경주는 한국인 첫 메이저 대회 '톱10'에 입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후에도 2005년 크라이슬러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2007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그해 7월 AT&T 내셔널, 2008년 소니오픈,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PGA 투어에서 통산 8회 우승하며 동양인 최다 우승을 달성했다. 

2011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우승했던 당시, 그 유명한 17번 홀을 세 번이나 플레이했다. 3라운드 잔여경기, 4라운드, 연장전까지.(사진: 최경주 페이스북)


2007년 11월에는 최경주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2012년 10월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2011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전액은 최경주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최경주는 172㎝, 82㎏의 탄탄한 체구에 역도로 단련된 강한 다리 힘과 어깨 근육을 바탕으로 외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간결하고도 힘 있는 스윙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인 김현정 씨와 사이에 2남(호준, 강준) 1녀(신영)를 뒀다. 장남 호준(23)은 지난 5월 18일 경북 포항 해병대훈련단에 입소했다.
이날 최호준의 입소를 보기 위해 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머리를 짧게 깎은 최호준은 아버지 최경주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최경주는 아들의 모습에 함께 경례를 하면서 화답했다. 그리고 이내 안아주면서 아들의 입대를 격려했다.

최경주가 5월 18일 해병대에 입대하는 장남 최호준(왼쪽)을 격려했다. (사진: KPGA)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던 최호준은 2016년 미국 보스턴 지역 대학교에서 골프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호준이 어렸을 때, 최경주는 2003년과 2011년 마스터스 파3 챌린지 대회에 캐디로 내세우기도 했다. 최호준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최경주가 직접 캐디백을 메기도 하는 등 아들 사랑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최경주는 검은 피부와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국내에서는 '필드의 타이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블랙 탱크'로 통한다.
최경주는 2008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랭킹 5위에 올랐으며, 최고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로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011년에 우승했다. 8월 13일 현재 PGA 투어 통산 상금만 32,681,277달러를 벌었다.

마스터스 본 경기에 앞서 파3 이벤트 대회에 딸과 함께 참석했을 때 (사진: 최경주 페이스북)

최경주 프로필
-1970년 5월 19일 전남 완도생
-완도화흥초, 완도중, 완도수고 한서고, 광주대, 성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졸
-172㎝, 80㎏
-1994년 KPGA 코리안투어, 2000년 미국 PGA 투어 데뷔
-프로 통산 28승 
-2020년 8월 PGA 시니어투어 데뷔 

경기 중 홀을 이동하면서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과 손을 마주치는 최경주(사진:최경주 페이스북)

투어 우승 및 주요 경력

KPGA 코리안투어 (16승)
2012년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
2011년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
2008년 SK telecom OPEN, 제24회 신한동해오픈
2007년 제23회 신한동해오픈
2005년 SK telecom OPEN
2004년 SBS 프로골프 최강전
2003년 SK telecom OPEN
2000년 슈페리어 오픈
1999년 한국오픈, PGA컵 골프토너먼트
1997년 팬텀오픈,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포카리스웨트 오픈
1996년 한국오픈
1995년 팬텀오픈

PGA TOUR (8승) : 아시아 선수 중 최다승 기록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08년 하와이 소니 오픈 
2007년 AT&T 내셔널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2006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2005년 그린스브로 크라이슬러 클래식 
2002년 뉴올리언스 컴팩 클래식 
2002년 템파베이 클래식 

유러피언투어(1승)
2003년 린데저먼마스터스(2003)

일본투어(2승)
1999년 기린오픈, 우베고산오픈

아시안투어(1승)
2009년 이스칸도르 조호르 오픈

- 대표 경력
1997년, 2002년~03년, 2005년 : 골프 월드컵 한국 대표
2003년, 2007년, 2011년 :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 
2015년 :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부단장
2016년 : 리우 올림픽 골프 한국 남자팀 감독

- 수상 경력
1995년 : KPGA 명출상(신인상)
1996년~1997년 : KPGA 상금왕
1996년~1997년, 2002년~2003년 : KPGA 대상
1998년 : KPGA 덕춘상(최저타수상)
2007년~2008년 : KPGA 해외특별상

올 봄 뉴질랜드오픈에 참가했을 때 (사진: 최경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