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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야 한다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 확진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 명 쏟아지고 있다. 8월 23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최근 10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00명이나 된다. 
이번에는 교회와 도심 집회 참가자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전국의 카페, 유치원, 푸드코트, 장례식장 등 곳곳에서 신규 집단 감염이 줄을 잇고 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확산 사태는 인구 500만 명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1차 대유행 때와 다르다. 2600만 명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확진자의 70% 이상이 나오고 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다. 통제 가능선인 5%의 4배인 20%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곳저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확진자를 수용해 치료할 의료 시설과 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료제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전문 방역과 의료 인력도 7개월 넘게 이어진 장기전으로 이미 탈진 상태라고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질병관리본부)

더 우울한 전망은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이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또 국민들도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 혹시 잘못한 게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지 못하면 정말 손도 쓰지 못할 난국에 처할 수도 있다.
정부는 방역당국이 중심이 돼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방역 기준도 다듬어야 한다. 1차 대유행 이후 한때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정부가 방역 고삐를 느슨하게 한 측면이 있다. 지금 다시 대유행 상황이 오자 방역 3단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방역 대책은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신중하게 펴야 하는 데 그때 그때 너무 즉흥적으로 바뀌는 측면은 없는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방역 기준도 명확하게 손봐야 한다. 형평성이 없는 비합리적 ‘고무줄 기준’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내놓는 땜질 처방 때문에 국민들이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상식적이며 형평성 없는 기준들이 여럿 존재하는 탓이다. 
예컨대 서울시는 실내 모임은 49명까지 허용하면서 실외 집회 인원만 9명까지로 금지했다. 감염에 취약한 것은 실내인데, 실외 모임을 더욱 강도 높게 제한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종교별 예배나 미사, 법회 허용 여부가 다른 데 대해서도 말이 많다고 한다. 또 PC방은 고위험 시설로 금지돼 영업이 금지된 반면 정작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커피숍은 여전히 성업 중인 것도 문제다. PC방과 업태가 비슷한 오락실, 만화방, DVD방도 그대로 영업 중이다.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성급한 판단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사흘간 연휴를 만들어 준 게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민들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생활에 불편을 마냥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묵묵히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들은 맹목적인 종교적 확신이나 그릇된 판단으로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이웃에 피해를 주고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코로나는 지역과 계절을 떠나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8월 23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318만 여명에 사망자도 8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총 누적 확진자가 1만7399명에 사망자는 309명이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코로나19 예방 수칙

앞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예방 백신과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으면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일각에선 정기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한 만성 감염병처럼 지속적으로 인류를 괴롭힐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코로나는 분명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재앙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의료계와 국민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방역 당국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 사태 악화 전망에 따른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펴나가야 한다. 
우리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지 아니면 세금만 축내는 정부인지는 머지 않아 판가름날 것이다. 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국민들도 정부 예방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곧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자신도 살고 이웃도 살리려면 정부를 믿고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그게 바로 선진 국민이다. 

김대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