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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 특파원의 해외골프코스100](36) -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골프리조트(Angkor Golf Resort)

-캄보디아 최고 골프코스

11 번홀 티잉구역 오른쪽에 있는 골프장 로고

 

[박병환 특파원의 해외골프코스100](36) -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골프리조트(Angkor Golf Resort)
-캄보디아 최고 골프코스

필자는 2019년 5월 중순 캄보디아의 씨엠립(Siem Reap)의 골프투어 전문 투어오퍼레이터로부터 초청을 받아 그 곳의 3개 골프장을 라운드했다. 

캄보디아에는 모두 9개의 골프장이 있다. 프놈펜에 5개가 집중되어 있으며 씨엠립(Siem Reap)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부영 컨트리클럽(Siem Reap Boo Young CC), 포키트라 컨트리클럽(Phokeethra CC), 그리고 앙코르 골프리조트 (Angkor Golf Resort) 등 3개가 있다. 

앙코르 골프 리조트(파72·7279야드·레귤러티 6666야드)는 6번의 메이저 대회와 39번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골퍼인 영국의 닉 팔도(Nick Faldo)가 설계하여 2008년에 개장하였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무난하지만 길고 큰 벙커들이 곳곳에 있어 모험정신을 고취시킨다. 18개 홀 전체에 물이 있으며 많은 홀들이 페어웨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3개의 코스에서 그린 스피드는 포키트라가 가장 빠른 8.5피트, 앙코르가 8.2피트 그리고 부영이 8피트 정도였다. 페어웨이의 관리는 포키트라가 가장 잘 되어있었으며 그 다음은 부영이 조금 양호하였다. 

1 번홀 티잉구역에 있는 킹코브라 모양의 티가 이색적이다.

 

골프장은 킹코브라-사자-코끼리-거북이의 모형을 사용하는 4개의 티잉구역이 재미있다. 캐디가 120명으로 다른 두 곳의 골프장들이 각각 80명인 것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2009년 미국 오드본 인터내셔널 인증서를 받았으며 2012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캄보디아 베스트 골프코스(Best Golf Course in Cambodia)로 선정되었다.
월드 골프 어워즈(2016/17/19)와 아시안 골프 어워즈(2014/15/16/18)에서도 캄보디아 최고의 코스로 선정된 명문 골프장이다. 골프스케이프(Golfscape)는 2019년 세계 톱 50대 코스에 올렸다.

13 번홀의 거대한 샌드트랩

 

골프장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적인 신비의 '앙코르와트 사원'의 전설을 읽어내릴 수 있는 코스다. 그러나 작지만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현대의 느낌이 품신 풍기는 클럽하우스는 고대의 모습을 상상했던 골퍼들에게 조금은 실망일 수도 있을 것이다.

페어웨이는 전형적으로 관대하지만 인상적이고 대담한 벙커를 갖고 있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은 크지 않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모두 패스팰럼이 식재되었다. 

2번 홀(파4·343야드) 시그니처 홀이라고 한다. 220야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도그레그이다. 세컨드 샷 때는 크고 작은 팜트리들이 멋진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그린 앞과 주변에 벙커들이 멋지게 포진하고 있다. 벙커와 팜트리가 평온하고 조화롭게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3번 홀과 13번 홀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대한 벙커와의 싸움이다. 벙커를 이기려 한다면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들과 잘 화합하고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13번 홀(파5·513야드)은 그린 300야드부터는 오통 샌드 트랩(Sand traps)이 이어지는 벙커로 가득하다. 티샷부터 그린이 오르기까지 벙커를 피할 수 있다면 당신은 매우 운이 좋은 골퍼일 것이다. 더욱이 그린 주변은 거대한 벙커가 볼을 삼킬 듯이 기다리고 있다. 그린은 더욱 어렵다. 그린이 매우 작고 좁게 길게 이어지며 오른쪽으로 내리막이다. 그야말로 파온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핸디캡 1번 홀이다. 

17 번홀 전경

 

17번홀(파3·194야드) 티 뒤편에는 “FALDO”라고 하는 멋진 잔디 로고가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6번 홀 페어웨이와 그린에서 연못 너머로 멋지게 볼 수 있다. 티 앞의 큰 물길이 그린 앞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0여 종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작은 꽃들이 멋진 정취를 더한다.

앙코르 와트라고 하는 고대의 신비스러운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는 코스이다. 캄보디아 넘버원 코스로 불리는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골퍼라면 한 번쯤은 꼭 라운드 해봐야 하는 골프장으로 강추한다. 그러나 2020년 현재 C19로 인해 갈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