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연체율 하락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사, 상환유예 종료되면 '시한폭탄'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수해 등의 금융지원 정책으로 인한 상환유예 시기여서 향후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위원회의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38%로 전년 동월말(1.61%) 대비 0.23%p 하락했다.

카드사의 연체율 추이 [사진=금융위원회]

구체적으로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0.11%p, 카드대출 부문에서는 0.31%p 하락해 모두 전년 동월말 대비 개선됐다.

지표상 연체율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인위적인 연체율 하락은 착시효과며, 언제 급증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역대급 장마, 태풍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하며 금융지원 차원에서 실시된 대규모 상환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연체율이 다시 급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올 상반기 코로나 등 여러 수해로 인해 카드론이나 카드대출 등이 대폭 상승해 더큰 폭의 연체율 상승이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0조원으로 전년 동기(52.3조원) 대비 1.4%(0.7조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25조 4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0.5%, 2조 4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 추이 [사진=금융위원회]

전업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받았던 대출 등 금융서비스에 대한 유예 일정이 미뤄져서 연체율이 낮게 측정됐다고 보고있다"며 "아직 대출이라든지 여러 서비스에 대한 유예라 상환 만기 도래된 후에 비율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고 현재 지표는 일종의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반영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의 원금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9월 말 끝낼 계획이었지만 내년 3월 말까지 신청을 더 받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대금을 6개월 청구유예하고 분할로 납부할 수 있게 했다. 6개월간 채권추심이 중지되고 분할상환도 가능하다. 이자·연체료·수수료 등도 감면한다.

삼성카드는 국내 결제 중 1만 원 이상 건에 대해 카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무이자 분할 납부한다. 장기카드대출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기카드대출/일반대출 원리금 6개월 상환유예,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단기카드대출 금리 30%할인, 가맹점 대금지급주기 단축 지원을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고 추가로 6개월 연장하여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