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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지는 금융지주들, 줄어든 순익은 '고민'

금융지주회사들이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M&A로 자산 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282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4조 1000억원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7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6월말 자회사 권역별 총자산 증감(전년말 대비) [사진=금융감독원]

권역별로는 은행이 128조6000억원(+6.5%) 증가하였으며, 금융투자 48조3000억원(+18.9%), 보험 8조2000원(+3.7%), 여전사 등이 10조3000억원(+7.1%)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들의 총 자산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은행부문의 경우 대출과 채권이 증가면서이다. 금융투자부문은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증권거래 관련 현금?예치금의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

반면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은행부문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금융투자부문은 자기매매 및 펀드관련 손익 감소 등이 지목된다. 

권역별로는 은행 8951억원(△14.1%), 금투 5188억원(△29.1%) 감소했고, 보험 1582억원(+26.9%), 여전사 등이 2542억원(+25.0%) 증가했다.

상반기 중 자회사 권역별 이익 증감(전년동기 대비)[사진=금융감독원]

M&A에 이어 대출 채권의 증가로 금융지주들의 몸집은 더욱 커지고 있는 반면에 대손충당금, 펀드 손익 감소 등의 이유로 수익은 줄어든 모습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활동 제약과 경기 악화도 순익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총자산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부채 증가"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지원 정책과 부동산 가격이 올라 부채증가로 이어저 자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익성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글로벌분야라든지 비즈니스들이 예상보다 활발히 진행되지 못해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업에 관련되서는 여러가지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분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코로나가 극복되면 글로벌 디지털이든지 자본시장이든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는 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총 10개사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M&A, 유상증자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승인을 받아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 32조 3461억원이다. 또 오렌지라이프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지분을 인수하면서 823만2906주의 보통주를 발행했다. 이에 3277억원의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5930억원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또 이달에는 신종자본증권으로 4500억원을 조달하기로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규모는 1조1582억원이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리딩그룹으로 도약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총자산은 21조8000억원이다. KB금융지주의 6월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대출채권과 금융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9.9%(51.1조원)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304조7000억원으로 증권 투자자예수증권 및 자산운용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3월말 대비 14.3%, 38조1000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약 1조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작년 자본확충 규모 2643억원의 세배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20년 상반기중 금융지주그룹 자산은 대출 확대 등으로 전년말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금융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