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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제120회 US오픈골프대회' 오늘 개막...총상금 148억, 우승상금 26억 원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 더스틴 존슨 등 스타 골퍼 총 출동. 한국 선수론 강성훈,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나서
-필 미켈슨이 2006년 대회에서 다 잡은 우승 놓친 코스, 타이거 우즈는 이때 컷 탈락하기도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다. 우즈는 2006년 이곳 윙드풋에서 열렸던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컷 탈락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별들의 전쟁 '제120회 US오픈골프대회'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 7477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48억 원),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6억 원)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로 120년째를 맞는 US오픈은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6월 19~22일에서 9월 18~21일로 변경됐다. 참가 선수도 156명에서 144명으로 줄였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함께 메이저 최고액이다. 윙드풋 골프클럽은 뉴욕시 북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머매러넥에 소재한 명문 코스다. 2006년 이후 14년 만에 US오픈을 개최한다. 

윙드풋 코스는 아주 어려운 코스다. 그동안 이곳에서 열렸던 다섯 차례 US오픈에서 우승 스코어가 언더파였던 건 1984년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퍼지 죌러(미국)가 부드러운 그린 덕에 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6년 대회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의 스코어는 5오버파였다.

윙드풋은 페어웨이가 좁고, 굽은 곳이 많다. 러프는 습기가 많아 질기다. 티샷으로 공을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에 보내는 게 관건이다. 그린은 단단해 공을 잘 받아주지 않는 데다 굴곡이 심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컷 탈락을 당한 것도 2006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쳐본 코스 중 윙드풋과 오크몬트, 커누스티 3곳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오크몬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코스로 2007년과 2016년 US오픈을 개최했고,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인 커누스티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을 여덟 차례 개최한 곳이다.

윙드풋 골프코스는 어렵기로 이름난 코스다(사진:EPA 연합뉴스)

 

2006년 대회는 PGA 투어 역사에 남을 승부였다. 당시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 450야드). 3라운드 선두였던 필 미켈슨은 이 홀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1타 차 앞서 파(Par)만 하면 대망의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미켈슨은 이날 내내 흔들렸던 드라이브를 꺼내 들었다. 그가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중앙 왼쪽 나무를 맞고 떨어졌다. 두 번째로 친 공도 그린을 향했지만 앞에 버틴 나무를 또 맞았다. 세 번째 공은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졌다.

5오버파로 경기를 마친 호주의 제프 오길비는 클럽하우스에서 TV로 미켈슨의 연속된 미스샷을 지켜 보고 있었다. 공은 모래에 박혀 있었다. ‘에그 프라이’였다. 미켈슨이 벙커샷을 했으나 공은 그린을 훌쩍 지나 러프에 가버렸고 우승은 날아갔다. 미켈슨은 두 손을 머리에 감싸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2006년 윙드풋에서 벌어졌던 US오픈 18번 홀에서 잇단 미스샷 후 그린에 오른 필 미켈슨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결국 우승은 5오버파의 오길비에게 돌아갔고, 미켈슨은 짐 퓨릭, 콜린 몽고메리와 6오버파로 공동 2위에 그쳤다. 오길비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이 바로 이 대회였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미켈슨이 왜 티샷을 3번 우드로 하지 않고 드라이버로 했는지에 대해 얘기가 많다. 톰 왓슨은 “드라이브가 시종 빗나갔는데 미켈슨은 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미켈슨이 전략적인 판단 미스로 우승을 놓친 데 대해 아쉬워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3회, PGA 챔피언십 1회, 브리티시오픈 1회 등 메이저 5승을 거뒀으나 US오픈에서만 우승을 하지못했다. 그는 US오픈에서 여섯 번이나 2위에 머물렀다.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PGA  투어 역사상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 등 5명 밖에 없다.

2006년 윙드풋 US오픈에서 유일한 메이저 우승을 거둔 호주의 제프 오길비가 트로피를 들고 필 미켈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승을 놓친 미켈슨의 표정은 덤덤하다. (사진:AP연합뉴스)

 

올해 이 대회 우승 후보로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꼽힌다. 이들은 ‘누가 우승할 것이냐’는 질문에 “언제나 그렇듯 윙드풋이 이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즈는 17일 오후 9시 7분(한국 시각)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와 한 조로 출발한다. 더스틴 존슨은 18일 오전 2시 16분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와 출발한다.

한국 선수론 강성훈,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