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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골프포트 연습장 올해 말 계약 만료...이번엔 공정한 입찰 진행되나?

1차 입찰 50억 원 자본금이 문제
2차 입찰에선 단일 사업자 100타석 제한으로 잡음 일어

이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 소유 김포공항 내 골프연습장 골프포트가 올해말 기존 사업자인 (주)골프포트와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골프포트 연습장은 김포공항 화물청사 맞은 편에 위치한 200타석, 300야드 규모의 초대형 실외골프연습장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골프 인기가 높아져, 이번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골프 열기에 따른 관심만은 아니다. (주)골프포트가 2008년부터 12년째 골프포트를 운영해 오면서 주변에선 여러 잡음이 일었다. 특혜 시비도 있었다.

한국공항공사는 2008년 4월 김포국제공항 내 골프연습장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주)골프포트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한국공항공사가 2008년 입찰 공문에 제시한 자본금 50억 원이 문제였다. 낙찰받은 (주)골프포트는 입찰 공고일 하루 전날 정확하게 자본금 50억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50억 원은 골프연습장 운영을 하던 기존 업체들의 자본금 규모로는 상당히 큰 금액이다. 

당시 한국공항공사는 이 사안으로 검찰조사까지 받았다. 무혐의로 끝나긴 했지만 주변에선 입찰 정보가 미리 나간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2년 더 (주)골프포트와 계약을 연장해 총 7년간 연습장 운영권을 맡겼다. 

계약 연장 과정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최초 5년 계약이 끝난 시점에서 한국공항공사는 22억9000만 원의 체납 임대료를 알고도, (주)골프포트와 2년 연장 계약에 사인한다. 신기남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2015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5년 11월 또 한 번 (주)골프포트와 입찰 계약을 했다. 이번에도 입찰 공문에서 내 건 조건이 특정 회사에 지나치게 유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50억 원 자본금 조건은 빠졌지만 단일 타석 100타석 이상이 발목을 잡았다. 단일 사업장 기준 100타석 이상 운영 경력이 있는 사업자만이 입찰 참가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자격을 제한해 기존사업자에 유리함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골프연습장 운영권 입찰에서 타석으로 자격을 제한한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타석 수와 연습장 운영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100타석 이상만 입찰 참가 자격을 준 저의가 궁금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임대료 체납도 반복됐지만 3년 재계약과 1년 씩 2회 계약을 연장해 준 것 역시 특혜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입찰에 나온 내용대로 관심있는 업체가 참여해 입찰을 따내는 게 무슨 문제냐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지난 12년간 한국공항공사와 (주)골프포트가 보여준 계약 연장 과정은 일반적인 모습으로만 넘기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여럿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12년 동안 한 업체가 단독 운영해 온 배경에는 입찰 참가자격이 특정 회사에 지나치게 유리해서 가능했다"면서 "최근 김포공항 일대 '공항복합도시' 개발에 관한 종합발전 구상 용역 보고서가 발표됐다. 올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아직까지 입찰이 안 나오는 건 이번에도 기존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구상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공항복합도시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국제선 터미널 인근에는 항공 관련 지원업무를 하는 복합단지가, 국내선 터미널 옆에는 복합상업단지가 공항입구에는 R&D 산업단지가 구성 된다. 

아직까진 계획이지만 골프포트 연습장 위치가 공항 내 화물청사 맞은 편임을 감안하면 임대 운영권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기존 업체가 입찰에서 유리해 지는 건 당연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포트 골프 연습장. 계약만료를 앞둔 한국공항공사가 이전과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입찰에서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공정한 입찰을 보여주 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