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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노조, 사측과 대화는 언제쯤..."함께 피땀 흘려 일군 회사, 고용안정 바란다"

-프랑스 본사 방침 고수...국내 경영진 책임 회피
-사모펀드 인수 불안감 지속...노조 `최대 40%까지 인원감축 예상`
-교보생명 인수설 등 사측의 답은 없고 소문만 무성

질 프로마조 AXA KOREA 대표

매각에 나선 악사손해보험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노조 측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국내 경영진은 매각과 관련해 답변을 회피한 채 프랑스 본사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예비입찰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측은 매각과 관련된 소식은 '루머'라며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악사손보 본사앞에서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낸 악사손보 노조는 현재까지도 회사 경영진 측과 대화를 나누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시종일관 매각에 관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루머에 불과하다는 입장만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하고 고용유지에 대한 불안감 해소도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영진의 책임 회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악사손보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악사손보의 경영 체계는 한국 경영진보다 프랑스에 위치한 본사측 판단에 맞게 움직인다"며 "이로 인해 한국 경영진은 대체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악화로 인한 매각은 어쩔 수 없지만 대화를 통해 고용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할 경우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한 불안감이 큰걸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 매각시 20~40% 인원 칼질을 감행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영업상담이나 영업보상 직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 5년이상의 고용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회사가 매각을 하던 경영을 하던 경영진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맞지만 우리가 맞서는 이유는 매각설을 루머라 일컫는 회사의 태도를 바탕으로 고용인력의 불안감을 촉발하는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사모펀드로 매각된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5년간의 고용이 보장됐지만 직원들은 '5년짜리 비정규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 지난해 설계사 규모를 크게 늘리며 적자까지 감수했던 악사손보가 올해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적극적인 것은 비싼 가격에 철수를 위한 '먹튀'를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악사손보 홍보실 입장과는 다르게 지난 18일 악사손보의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은 단독으로 참여한 걸로 알려졌으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악사손보를 인수해 디지털 신사업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천만금을 주더라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청을 했으니 인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건이 맞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악사손보 측은 여전히 루머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