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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마술사' 김세영, 드디어 메이저 대회 우승했다.

-12일 끝난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제패, LPGA 투어 통산 11승,
-2위 박인비 5타 차로 제쳐

김세영이 시상식에서 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제공 : Darren Carroll/PGA of America)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12일(한국시간) '빨간 바지의 마술사' 김세영(27)이 드디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5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6년만이다.

김세영은 데뷔 이후 매년 1승 이상씩 승수를 올리며 10승을 거뒀으나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현역 선수 중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였다. 그동안 가장 좋았던 메이저 성적은 2015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2018 에비앙 챔

피언십 준우승이었다. 그러나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명실상부한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 원)를 받아 올 시즌 상금 90만 8219달러가 됐다. 또 생애 통산상금이 957만 4895달러로 9백만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예선을 통과했으며 이번 우승을 포함, 네 번의 톱20을 기록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625점의 우승 포인트를 받아 레이스 투더 CME 글로브 총 포인트가 1054가 돼 31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이 14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과 브레이크를 살피고 있다.(사진 제공 : Darren Carroll/PGA of America)

 

김세영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보기도 없이 버디만 7개였다. 이로써 김세영은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승수를 추가했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김세영은 4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김세영의 경쟁 상대는 챔피언 조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아닌 앞 조에서 경기한 '메이저 7승' 보유자 박인비였다.

3타 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가 첫 홀(파4)부터 버디로 추격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두 선수의 '장군멍군' 양상이 펼쳐졌다.

2번 홀(파4) 어려운 파 세이브로 초반 위기를 넘긴 김세영이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 한 발 달아나자 박인비가 5번 홀(파3)에서 또 한 타를 줄였다.

김세영이 6번 홀(파4) 그린 끝에서 어려운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세 타 차를 만들었지만, 박인비는 7번 홀(파4)에서 응수하며 두 타 차 견제를 이어갔다.

9번(파5) 홀에서 김세영이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1m 정도에 잘 붙여 한 번 더 달아났으나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끈질긴 추격전을 이어갔다.

박인비가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Darren Carroll/PGA of America)

 

김세영은 13번(파4), 14번(파3) 홀에서 공격적인 핀 공략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 박인비를 4타 차로 따돌렸다.

17번 홀(파3)에서 박인비가 장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막판까지 힘을 냈지만, 김세영이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어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박인비는 9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를 마크, 시즌 6번째 톱10에 성공했다.

나사 하타오카(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4언더파 276타로 5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3언더파 277타로 6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박성현(27)은 2오버파 282타로 17위, 지은희(34)는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