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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옵티머스 사태로 '발목'

-옵티머스 사태, 최대 판매사...정영채 대표 "모른다"

NH투자증권 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대표이사...옵티머스 사태로 위기 맞아 [사진=NH투자증권]

농협금융 사상 최연소 CEO 출신의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이성희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선출되며 대부분의 계열사 CEO들이 사표를 낸 가운데서도 정 사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번 사태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사퇴로 책임진 바 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7억원, 2018년은 5910억원이다. 정 사장 취임 이전인 2017년 4592억원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은 이번 옵티머스 사태로 큰 난관을 맞았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다. 전체 판매액 중 87%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펀드를 287억원 어치 판매했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국회에 섰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사장은 13일 국감에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만난 적이 있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옵티머스 관련이 아니라 부동산 PF 상의할게 있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다”며 “김 대표는 2019년 6월에 식사 자리에서 처음 봤고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NH투자증권이 판매하기 전 약 8000억원이 이미 시중에서 판매된 인기 상품이라 일반승인으로 처리됐다”며 "펀드와 관련돼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제도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에서 먼저 투자제안서를 받은 것이 아니라, NH투자증권 측에서 먼저 옵티머스 설명을 요청하고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펀드운용사에서 투자제안서를 제안하는 통속에서 NH투자증권의 모습은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도 옵티머스운용의 사기 피해를 입은 입장이다. 예탁결제원뿐 아니라 수탁사인 하나은행도 펀드 검증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측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운용 과정에서 예탁원 역할은 기준가 계산으로 국한된다”며 “계산 사무대행사는 운용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하는데 판매사에 외부 명세서를 발급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은 단독책임이 될 경우 막대한 금액을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에 예탁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피해 보상으로 투자금의 최대 최저 30%에서 70%를 대출지원하는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펀드 투자자 중 만기가 지난 고객 중 투자액 3억원 이하 가입자에게는 원금의 70%, 10억원 미만은 원금의 50%, 10억원 이상은 40%의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