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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프로캐디시대’ 오나?” #1

 



Special Report
국내 전문프로캐디의 현황과 전망
“전문 ‘프로캐디시대’ 오나?” #1



「성공한 프로골프선수들 뒤에는 또 하나의 선수인 ‘캐디’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선수에 있어 캐디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끼치는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어떤 캐디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중 스윙상태 등 세심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캐디 뿐이다. 때로는 동반자로, 때로는 코치로서 캐디의 역할은 막중하다.
외국의 경우 아예 직업으로 나서는 전문프로캐디들이 많은 반면 국내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골프 선진국처럼 국내에도 ‘전문프로캐디시대’가 올 것인가? 이에 대해 진단해 본다. 」 

취재 심용욱 기자 / 사진 이배림 기자, KGT·KLPGT 제공



캐디의 수입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활약하는 대부분 선수들은 ‘전담 캐디’를 둔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양성된 전문프로캐디와 정식계약을 거쳐 일정기간 함께 호흡한다.
이렇게 고용된 프로캐디들은 1개 대회당 평균 1,000달러 씩 받는다. 이 금액에는 숙박비와 교통비 등이 포함되며 선수가 우승할 경우 상금의 10~15%가 캐디에게 쥐어진다. 여기까지는 국내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외국의 경우 예선통과만 되도 상금의 5%가 캐디에게 보너스로 지급되며 톱10 진입의 경우 7%정도가 지급된다.

 


전문캐디의 중요성, 메이저급 선수는 메이저급 캐디와…
캐디에게 거리계산과 퍼팅라인, 클럽선택, 코스매니지먼트 등 모든 것을 맡기고 샷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캐디에게 백만 메게 하고 모든걸 자신이 다 알아서하는 선수도 있다.
국내 프로무대에는 아직 전문프로캐디를 고용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비용의 부담이 없는 선수의 가족이나 선, 후배 또는 제자들이 백을 메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회 주최측의 하우스캐디를 고용하기도 한다.
하우스캐디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라운드당 13~15만원으로 한 대회당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전문프로캐디와는 절반이상 차이가 난다. 이러한 이유로 하우스캐디는 매 대회마다 없어서 못쓸정도로 캐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매 대회마다 하우스캐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톱 클래스’에 있는 최경주(42, SK텔레콤), 박세리(35, KDB금융그룹), 최나연(25, SK텔레콤), 신지애(24, 미래에셋) 등 스타골퍼들의 공통점은 전문프로캐디들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경주는 2003년 9월 스코틀랜드 출신 전문캐디 앤디 프로저와 처음 만나기전까지 많은 캐디를 해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력 31년의 베테랑 캐디인 프로저는 닉 팔도(잉글랜드)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유명선수들과 유럽과 미국투어에서 통산 28승을 달성했으며 그 중 최경주와 7승을 합작했다. 첫 유럽대회 우승 당시 최경주는 “항상 그가 불러준 거리데로 샷을 하면 항상 핀 앞쪽에 떨어져 편안하게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저는 60세인 환갑을 맞아 체력에 부담을 느껴 지난 2011년 은퇴를 하게 됐고 올해부터는 최경주의 미국투어 첫 승이었던 2002년 컴팩클래식 우승을 도왔던 스티브 언더우드(미국)와 재결합했다. 프로저와 결별 후 최경주는 기자회견에서 “국내에는 미국 투어를 소화할 수 있는 한국인 캐디가 좀처럼 보기 힘들어 아쉽다”며 “만약 그런 캐디가 있다면 기꺼이 쓰고싶다”고 국내 전문프로캐디의 열악한 환경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세리도 많은 전문프로캐디들과 함께했다. 특히 2002년부터 수 년간 호흡을 맞춘 콜린 칸(잉글랜드)은 거리계산과 그린 라인 읽기에 매우 유능하며 애니카 소렌스탐(42, 스웨덴)의 백을 멨을 당시 무려 16승이나 일궈내 캐디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국내시절부터 전문프로캐디를 고집하던 최나연은 전문프로캐디 셰인 조엘(호주)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두자 청 야니(대만)와 2년간 함께했던 제이슨 해밀턴(호주)을 새 캐디로 영입해 활약중이다.
한편 해밀턴은 애니카 소렌스탐과 양용은(40, KB국민금융)의 캐디경력이 있으며 야니와는 2년을 함께하며 16승이나 달성시키며 명문캐디로 유명해졌다.
이후 슬럼프에 빠진 야니에게서 해고를 당한 해밀턴은 최나연에게 정착해 호흡을 맞추며 지난 7월 US여자오픈우승을 합작하게 된다.

지난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이후 18개월 동안 무관으로 지냈던 신지애는 새로운 캐디 플로리안 로드리게스(프랑스)를 만난 직후 킹스밀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신지애 스스로도 “새로운 캐디와 호흡이 잘 맞아 우승을 거뒀다”며 “빨리 한국에도 전문프로캐디가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문프로캐디의 중요성을 밝혔다. - #2에 계속..



1.박세리와 캐디 마크 월스킹(호주) 2.최경주와 前 캐디 앤디 프로저(스코틀랜드) 3. 신지애와 캐디 로드리게스(프랑스) 4. 최나연과 前 캐디 셰인 조엘(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