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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2012시즌 KGT 총결산


Special report
2012시즌 KGT투어 총결산


김비오, 단 3개 대회 뛰고 ‘상금왕’ 기현상
‘엑소더스’ 현상 속 김대섭의 화려한 복귀 빛나
KPGA 협회, 새 회장 선출에도 불투명한 미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2012 시즌이 지난 10월 28일 원저클래식 대회(총 상금 4억원)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개최된 13개 대회 중 김비오(22, 넥슨)와 김대섭(31, 아리지CC)이 2승씩을 챙겼고, 최진호(28, 현대하이스코), 이인우(40, 현대스위스금융), 이상희(20, 호반건설), 김대현(24, 하이트진로), 최경주(42, SK텔레콤) 등 챔피언 유경험자들과 함께 김민휘(20, 신한금융그룹), 백주엽(25) 등이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두며 새로운 챔프 대열에 합류했다.
올 한해 KPGA를 곱씹어본다면 ‘엑소더스’ 현상이 빚은 스타의 부재로 인한 인기의 하락, 정규대회의 규모 축소, 협회 행정의 마비가 첩첩산중으로 겹쳐 그 어느 때보다도 시련의 나날이었다.


박기훈, 심용욱 기자 / 사진 이배림 기자, KGT
 

1. 김민휘 2. 최경주 3. 백주엽 4. 이상희



김비오, 3개 대회로 상금왕 차지

미 PGA 2부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잠시 귀국, 지난 5월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2연승을 일궈낸 김비오는 단연 올해 KPGA의 ‘흥행카드’였다.
단숨에 상금 4억원을 챙긴 그는 9월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공동 4위 상금 4,400만원을 보태 3개 대회에서 4억 4,400만원을 거머쥐며 올해 상금왕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과 미국 무대로 진출한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가 지난해 5개 대회만을 뛰고도 상금왕을 차지하며 기록했던 역대 최소 경기 출전 상금왕 역시 갈아치웠다. 2년째 이어진 이러한 기현상은 국내파 선수들의 분발이 아쉬운 대목이다.


김대섭 복귀 “살아있네”

이 같은 스타 부재 속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8월 복귀한 김대섭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 8월 군복무를 마친 김대섭은 KPGA선수권에서 공동 12위로 첫 복귀전을 치르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어 우승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여유있는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10월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실력을 뽐냈다.

김대섭은 시즌 막판 상금 랭킹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상금왕 쟁탈전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대회 출전 수가 적어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밖에 올해 스무 살의 거물신인 이상희가 대상을, 김민휘가 생애 첫 우승과 신인왕 수상을 끝으로 어중간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1. 김대현 2. 이상희 3. 이인우 4. 최진호


‘엑소더스’ 현상 가속화

KPGA는 올해 초부터 회장 선출과 외부 회장 추대, 반대파의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정 공방까지 가는 등 ‘밥그릇싸움’을 거듭한 결과 지난해 17개였던 정규대회는 올해 13개로 줄었다.
그나마 열린 13개 대회 중 7개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아시아투어, 원아시아투어 등 해외 투어와 공동 주관한 대회여서 국내 선수들의 출전은 더욱 제한됐다. 즉, 국내 하위권 시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6개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전반기에는 국내 시드권자가 모두 나설 수 있는 대회가 메리츠솔모로오픈 단 1개였었다.

시즌 최종전인 윈저클래식의 경우엔 상금규모가 적은데다가 간판스타들은 대거 불참해 ‘반쪽대회’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작은 규모의 대회라도 국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늘려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전 시즌 상위권자들만이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대회들은 모두 상금 규모가 크다. 때문에 하위 랭커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게 되고, 상금 확보가 점점 더 어렵게 된다.
결국 겨울철 시드전을 통해 다음 시즌의 시드권을 확보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우수한 유망주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이로 인해 새로운 스타 탄생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KPGA가 흥행에 실패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점점 국내투어가 점점 ‘미니투어’화 되면서 김대현, 김민휘, 홍순상(30, SK텔레콤) 등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의 문을 두드리는 등 해외로 떠나고 있다. 그 외 대다수 선수들 역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해외투어를 갈망하며 국내투어를 회피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엑소더스’ 현상에 대해 KPGA 특은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은 하위 시드권자들에게 대회 출전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고 있어 국내 남자골프계의 먹구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점점 산으로 가는 KPGA 협회

사정이 이런데도 KPGA는 투어 활성화보다 협회 내 권력 다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황성화 16대 회장(51)이 취임했지만 현재 송병주 전 운영국장을 복권시킨 것 외에 곳곳에 해결되지 못한 잔재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박삼구 전 회장(67)의 퇴임 이후 이명하 회장(55) 선출, 전윤철 전 감사원장(73) 추대, 소송을 통한 직무 정지, 김학서 부회장(65)의 회장 직무대행과 또 다시 회장 직무대행 정지 등 전 집행부의 파행으로 인해 생겨난 대회 축소 및 회원 간의 분열 등의 사안을 내년 시즌에 벗어나야 할 막중한 임무를 현 집행부는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들이기에 다가오는 2013년 시즌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