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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유 퍼블릭코스 '노캐디제' 성공적

►삼성 계열의 대표적 퍼블릭코스인 안성베네스트 코스 전경

[골프가이드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삼성에버랜드가 경기 안성 베네스트 골프장의 퍼블릭 코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노캐디제’가 예상 외의 인기를 끌고 있다.

캐디 도움 없이 라운딩하는 노캐디제는 외국에는 일반화돼 있지만 한국에선 흔치 않다. 일부 지방 골프장에서 도입한 곳이 있지만, 삼성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도입한 건 처음이다.

삼성이 이런 변화를 준 것은 최근 불황으로 골프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다 저렴하게 골프를 즐기려는 이용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캐디 없이 플레이 하면 팀당 12만원(18홀 기준)의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처음엔 비회원들이 이용하는 퍼블릭코스라 해도 캐디 도움에 익숙한 이용객들이 선뜻 노캐디제를 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최근 이용객의 70% 정도가 캐디 없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캐디제를 택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 캐디 도움이 별로 필요 없는 ‘골프 고수’이거나 싸게 골프를 즐기고 싶어하는 주부층이 많다고 한다. 안성 베네스트에서 노캐디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골프 경력 1년 이상, 평균 타수 100타 미만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용객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안성베네스트에서 노캐디제로 라운딩을 한 회사원 김수찬(40)씨는 “처음엔 다소 불편했지만 바로 적응했고, 오히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회사 측은 처음엔 캐디가 없으면 골프 진행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이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노캐디제를 선택한 팀의 경우에도 18홀을 도는데 대부분 5시간 안에 끝냈다”며 “진행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골프장 운영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이라며 “삼성처럼 노캐디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