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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고반발 드라이버, 그 인기 비결은?


Special report
틈새시장,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고반발 드라이버’
“그 인기 비결은?”


고반발 드라이버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규정한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의 반발계수(0.830)을 초과하는 비공인 드라이버로 2008년부터 공식 대회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골프클럽 브랜드들은 고반발 드라이버 생산을 멈췄다. 그러나 카타나, 카이도, 마루망, 뱅 등의 골프클럽 브랜드에서 속속 고반발 드라이버를 출시했고 룰 개정 5년째인 지금도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비공인이라고는 하지만 공식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없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비거리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인 드라이버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인기는 여러 현상과 의견들을 낳는다.
이와 관련해 클럽 제작사와 관련 전문가들, 실제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골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가이드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
 



인기 상승 고반발 드라이버의 객관적 평가는?
고반발 드라이버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클럽에 대한 후기와 문의 등으로 가득하다. 로드숍에서도 고반발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골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 골프숍에서는 그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헤드프로는 “2008년 룰 개정 이후엔 ‘고반발 드라이버 생산이 곧 중단된다’ 등 소식에 되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박상욱 프로는 “고반발 드라이버 매출이 공인 드라이버 매출을 앞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가는 고가의 고반발 드라이버가 중저가 드라이버의 마진율을 초과하는 것은 이래적인 일로 요새는 굳이 비거리가 짧지 않은 젊은층 골퍼들도 많이 찾는다”며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이 ‘단 1야드라도 더 보내야 한다’는 마인드의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골프숍


‘주변의 권유로 고반발 드라이버를 쓰게 됐다’는 구력 16년, 핸디캡 4의 심형식 사장(59, 국제물류업)은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함으로서 확실히 5~ 10야드는 늘어 났다. 그러나 비거리가 늘어난 것이 ‘헤드 반발력’의 효과는 아닌 것 같다”며 “이 고반발 드라이버의 샤프트가 일반 드라이버보다 더 긴 것을 알았다. 고로 늘어난 비거리는 긴 샤프트로 인해 커진 원심력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 샤프트는 스윙 시 컨트롤을 무디게 하기 마련이다. 숙달되지 않은 초보자가 이용시 되려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대표가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한 고반발 드라이버 전문 업체 관계자는 “고반발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골퍼가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현상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는 ‘무조건 고반발을 써야 자신의 골프가 는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습은 안하고 장비에만 의지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변질됐다”며 “이미 고반발 드라이버는 각종 테스트로 그 반발력이 입증된 상태다. 그러나 연습을 게을리 하는 골퍼에게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고반발 드라이버다. 충분한 연습으로 웬만큼의 헤드스피드가 나와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력 13년의 이천렬(44) 씨는 “4년동안 8개의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자주 깨지는 단점이 있지만 참으로 덕도 많이 보고 중독성이 있다. 새로 출시된 제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반드시 쳐본다”며 “처음 고반발 드라이버를 썼을때는 오히려 거리가 줄어 화가 많이 났지만 클럽 피팅을 통해 클럽 무게와 강도 등을 내 신체에 맞추어 연습해보니 전보다 20야드 이상이나 비거리가 늘게 됐다. 덕분에 핸디캡도 13에서 7로 내릴 수 있게 됐다. 고반발 드라이버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카타나골프 윤혁군 본부장은 “우리나라만큼 고반발 드라이버 시장경쟁이 치열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폭넓은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풍부한 스펙이 제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반발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사람들 중, 한때 반발계수를 높이기 위해 헤드 페이스를 얇게 제작, 강력한 임팩트 시의 ‘헤드 깨짐 현상’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듭되는 연구로 제작 기술이 발달, 만족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나골프 윤혁군 본부장이 클럽헤드의 깨짐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잘못된 상식, 잘못된 선택 주의 
같은 고반발 드라이버라도 “다종다양한 스펙이 생긴 만큼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프선수 전문 재활센터, FX골프사이언스 김태건 대표는 “고반발 드라이버라고 해서 전부 멀리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스윙스피드나 스윙경향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신체를 가꾸어줘야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FX골프사이언스 김태건 대표


뱅골프코리아 이형규 대표는 “고반발 드라이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헤드 무게 조절이나 샤프트 교체 등 사후관리도 해줘야 한다”며 “구입 후 힘이나 스윙에 변화가 생기면 샤프트를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다양한 스펙이 마련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최적 드라이버 선택에 유리하다는 것으로 사람마다 체형이 다른 만큼 몇 가지 스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지는 않겠다”
타이틀리스트나 테일러메이드, 코브라푸마골프 등 프로선수 위주로 클럽을 개발·런칭하는 브랜드들은 “비공인 드라이버에 크게 주력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코브라푸마골프 박영주 피팅매니저는 “코브라푸마는 프로선수 등 위주로 촛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이 세워진다. 그로인해 주 고객으로 젊은 층들이 대다수 형성됐고 상대적으로 고반발 드라이버를 크게 선호치 않는다”며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클럽으로 기준치 460cc보다 큰 480cc짜리 드라이버는 있으나 반발계수는 기준치를 넘기지 않았다. 드라이버 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하는 비공인 드라이버에 대해 추진 의견은 있었지만 결론은 기존 코브라푸마의 이미지대로 가는 것이었다. 현재는 스스로 로프트 각과 구질을 조절할 수 있게 한 셀프튜닝(마이플라이) 기능이나 다양한 색상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브라푸마골프 박영주 피팅매니저가 자사의 마케팅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마이플라이 기능이 탑재된 코브라푸마골프 ‘앰프셀 드라이버’

 
 

■ 반발계수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 두 물체가 충돌할 때 되튀어 나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1m 높이의 진공 상태에서 볼을 자유낙하시켰을 때 헤드 페이스에 맞고 튀어오른 높이로 측정한다. 반발계수 상한선이 0.83이므로 볼이 83㎝ 이상 튀어오르면 비공인.


‘값어치’하는 고반발 드라이버는 무엇이 있나? 
본래 고반발 드라이버는 첫 출시때부터 ‘좋지 않은 편견’과 ‘좋은 평판’을 동시에 받으며 풀어야할 딜레마로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괴물 드라이버’, ‘300은 기본’, ‘비거리 한계 극복’ 등의 고반발 드라이버 광고 카피 문구는 ‘너무 비거리만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 아니냐’, ‘성능 대비해 가격에 거품이 있다’ 등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같은 고반발 드라이버라도 어느 클럽은 극찬을, 어느 클럽은 비판을 받는다.
그러한 현상의 이유는 간단하다. ‘그 클럽이 과연 값어치를 하느냐’는 것인데 그렇지 아니한 고반발 드라이버는 ‘저것을 사용할 바에는 가격이 훨씬 저렴한 비공인 드라이버를 쓰는게 낫다’는 평을 피하지 못한다.

카타나골프에서는 스워드 시리즈에 이어 신개념 초고반발 ‘AXA golf(악사골프)’ 드라이버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악사골프는 일본 악사골프사와 한국 카타나골프사가 제휴를 맺어 탄생시킨 신규 브랜드로 고반발 클럽에 촛점을 맞춰 운영한다.
카타나골프의 김홍득 대표는 “기존의 안정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SWORD’ 브랜드와 함께 악사골프를 공동 마케팅함으로서 고반발 드라이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일본 프리미엄 골프브랜드 카이도골프는 ‘골프여왕’ 박세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카이도 클럽을 처음 잡았을 때 편안함을 느꼈고 스핀 양이나 탄도 등도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카이도의 고반발 드라이버인 ‘B-아너(B-HONOR)’ 시리즈의 골드 모델은 사상 최고 반발력과 비거리, 강한 내구성, 그리고 강렬한 타구음을 가진 제품으로 평 받고 있다.

반발계수로 승부를 띄우는 뱅골프의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는 훨씬 크다. 뱅골프에서 최근 내놓은 ‘롱 디스턴스(LongDistance) 470플러스’ 모델의 반발력은 0.930을 넘으며 고급 모델인 ‘롱 디스턴스 470프리미엄’의 반발계수는 0.962로 측정됐다.

마루망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 슈퍼7도 인기 고반발 드라이버다. 프레스티지오 시리즈의 7번째 모델로 프리미엄 드라이버 입지를 굳혔다. 샤프트 종류도 다양해서 마제스티 공식대리점과 마루망프라자에서 스윙진단을 통해 최적의 드라이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천우인터내셔날의 고반발 모델 볼티오 하이(VOLTiO Hi)도 눈에 띤다. 볼티오는 ‘번개가 치는 것과 같은 커다란 비행의 힘’이라는 의미로 초경량 고반발 드라이버 유통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뛰어난 비거리는 물론 부드러운 타구감, 안정된 방향성까지 곁들이며 이미 일본에서는 그 인기가 상당한 클럽이다.

혼마골프 베레스 키와미는 일본 혼마골프 사카타 공장에서 1년 반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전용 샤프트와 헤드의 조합으로 다양한 탄도를 실현한 베레스 키와미는 폭넓은 스펙이 마련돼있는 만큼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선택 폭을 넓혔으며 많은 매니아를 확보했다.

천우인터내셔날의 고반발 모델 볼티오 하이(VOLTiO Hi)도 눈에 띤다. 볼티오는 ‘번개가 치는 것과 같은 커다란 비행의 힘’이라는 의미로 초경량 고반발 드라이버 유통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뛰어난 비거리는 물론 부드러운 타구감, 안정된 방향성까지 곁들이며 이미 일본에서는 그 인기가 상당한 클럽이다.

PRGR 에그버드 드라이버는 기존 고반발 드라이버의 개념을 캤다. 장척 드라이버와 경량 헤드의 시너지 효과로 헤드스피드를 향상시킨다는 이론이다. 전장은 46.5인치지만 총중량은 261g에 불과하다.
골드와 실버의 조화가 매력적인 GⅢ 460HR는 다른 어떤 드라이버보다 장타에 컨셉트를 맞춘 제품이다. 대형 헤드에 맞게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뉴 하이퍼 티탄`과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하이퍼 이펙트 페이스`를 채용해 GⅢ 사상 최고 비거리 성능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오랫동안 비공인 드라이버를 수입해온 청풍교역은 헤드 크기가 500cc에 달하는 ‘에이섹스(ASX) AT-500’을 선보였다. 시중에서 500cc 헤드를 가진 드라이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회사가 ‘괴물 드라이버’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헤드가 커졌지만 대형화에 따른 시각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최첨단 공법에 의한 ‘4축 샤프트’ 덕분에 스윙 도중 샤프트 변형을 억제하고 스퀘어한 임팩트를 가능케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색다른 골프문화를 창조하는 고반발 드라이버
2008년 이후 ‘룰’과 ‘엔조이’ 사이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낳고 있는 고반발 드라이버. 룰 위반이라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데는 조금이라도 비거리를 늘리려는 골퍼들의 열정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는 필드의 비밀병기로서 어디에도 없는 색다른 골프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이에 카타나 골프 이구영 이사는 “룰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의 기분 또한 중요한 만큼 룰보다 ‘엔조이’를 선택, 향후에도 공인과 고반발 모델을 함께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