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국내 골프아카데미의 명가, 지산골프아카데미

-국내 주요 골프아카데미 탐방(1)
명실상부 국내 골프아카데미의 명가

지산골프아카데미

 



대한민국은 골프강국이다. 최근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 3연승 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골프가 이렇게 무한한 발전을 하기까지엔 국내 주니어 골프선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 이면엔 국내 학부모들의 피와 땀이 어린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니어 골프계의 열기는 오늘날도 뜨겁다. 수 많은 주니어선수가 골프를 배우기 위해 올인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그만큼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력미달로 유사 자격증을 획득한 비인증 프로들은 전국적으로 1만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 해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러 면에서 꼼꼼히 따져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아카데미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골프아카데미를 탐방하며 우리나라 골프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시스템을 갖추고 노력하고 있는지 기획을 통해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올바른 정신과 명맥을 이어오며 바른 골프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꾀하고 있는 지산골프아카데미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의 지산컨트리 클럽으로 발길을 옮겼다.

취재 박기훈, 심용욱 기자 / 사진 박형진 기자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최고의 레슨프로들이 골프 기술 뿐 아니라 감동까지 전하고 있는 것으로 자자한 지산골프아카데미는 지난 2002년 6월, 당시 골프와 운동, 여기에 학생 육성에도 관심이 많던 홍완표 대표이사가 직접 선수 육성하면서 좋은 선수의 배출과 함께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 한국골프에 많은 기여를 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처음엔 10명 남짓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출발, 이후 다수의 투어프로들을 배출해내면서 국내 최고의 아카데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우수성은 지산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의 우승기록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무려 주니어대회 48회, KPGA 투어 42회, KLPGA 투어 21회, 아시안투어 19회, JGTO 11회, LPGA 투어 1회의 우승자를 배출해냈다.



대표적인 지산아카데미 출신 투어프로로는 권명호, 김경태, 김민휘, 김형성, 남영우, 데이비드 오, 문현희, 박재범, 박효원, 이인우, 정지호, 홍순상 등 골프팬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있다.
이는 최고의 교육환경과 시설을 바탕으로 우수한 골프 서비스와 매니지먼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지산골프아카데미는 과학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관리로 전문화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지산골프연습장의 2층과 3층에 위치한 스윙분석실에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분석 장비를 구비해 보다 세부적인 스윙 코칭이 가능하다. 또한 아쿠쉬네트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들의 용품 지원과 클럽 피팅을 해주고 있으며 피팅룸을 갖추고 있다.
이준석 원장을 필두로 김소라, 도성희, 염동훈, 정종국 등 전문강사를 내세워 전문 인재양성에 노력하고 있는 지산골프아카데미는 성적 관리와 스폰서 연결 등을 도와주는 팀 매니저와 영어강사, 헬스트레이너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종인 팀 매니저는 “지산골프아카데미는 과학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관리로 희망이라는 내일을 향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 지산골프아카데미 이준석 원장
▲ 지산골프아카데미 강종인 매니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최상의 환경
주니어 대회는 보통 일 년에 30여 회 정도가 진행된다. 이러한 일정에 학부모가 다 참석하기 위해선 자신들의 본업을 포기해야만 가능해진다. 현재 프로선수들 중에서도 부모님이 캐디 등을 자처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지산골프아카데미는 이러한 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소속 프로들이 학생들의 시합인솔을 돕는다. 단순히 ‘레슨받고 대회나갔다 오는’ 것이 아닌, 가르침이 시합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기숙사 시스템도 거의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아직도 환경이 여의치 않아 근처 모텔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숙식을 하기도 하는 상황이 빈번한 것을 볼 때 지산골프아카데미의 기숙사 시스템은 전국의 프로골퍼를 꿈꾸는 학생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골프레슨이나 기타 기술적인 부분, 앞서 언급한 시합인솔과 숙식이 해결된다는 부분에서 지산골프아카데미의 메리트는 상당하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인원수 제한이다. 명성탓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찾아오지만 일정 인원이 넘으면 더 이상 학생을 받지 않는다. 타석도 정해져있고 라운드에 올라가는 팀도 정해져있고, 여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프로들도 정해져있기에 효율을 위해 제한을 두는 것이다. 몇몇 아카데미에서 인원을 초과로 받아 웨이팅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마지막으로 코스관리를 꼽을 수 있다. 지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코스관리다. 취재 당시 장마가 끝난 직후라 대부분의 골프장 그린상태가 좋지 못했던 시기였으나, 지산골프장만큼은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최상의 그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연습장 또한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언제든 손쉽게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끝없는 혁신으로 신패러다임 이끈다
지산골프아카데미가 다른 아카데미와 차별되는 가장 큰 부분은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에 있다.
우선, 학부모의 자유로운 방문이 가능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다수의 골프아카데미에선 학생들의 부담감을 이유로 학부모의 방문이 많은 부분에서 통제돼있다. 하지만 지산골프아카데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부분을 개방했다.
레슨을 하는 시간만 제외하고 기타 여러 부분에 대해 모든 걸 보여줌으로써 지산골프아카데미가 학생들에게 어떠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여타 골프아카데미와 다른점이 있는지 등을 자연스레 학부모들이 인지하게 돼 더욱 신뢰를 주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됐다.


▲ 지산골프아카데미는 레슨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을 학부모들에게 개방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1년에 몇 번씩 대표이사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미국 등 골프선진국으로 교육을 받으러 나가 새로운, 혹은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시스템들을 접하고 와 의견을 나누며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내고, 그에 관한 것들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실험해본다. 지도하는 학생들 개개인에 대해 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관리하며 다음 시합을 준비하는 등 지산골프아카데미만의 선진화된 데이터 운영방식이 정착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에 흔히 ‘덮어놓고 아예 안보는’ 고정관점에 대해서도 새롭게 바라본다. 예를 들어 골프 스윙을 놓고 봤을 때 어느 정도의 메카니즘이 있다.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쳐야하는지에 관한 스윙 자세들이 매뉴얼처럼 정석화 돼있다. 하지만 이러한 메카니즘에서 벗어나도 굉장히 골프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그래도 정석이 옳다. 저러한 잘못된 자세는 매뉴얼에 어긋나는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며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지산골프아카데미는 그렇지 않다. 실력향상이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도입해보기도 한다. 누가 봐도 잘못된 변칙 스윙이지만, 그러한 스윙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이다.
강종인 팀 매니저는 “지산골프아카데미는 기존의 고지식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괜찮은 것들이 있다면 계속 시도를 한다”며 “실패할 때도 있지만 반응이 좋은 것들은 우리만의 색깔로 만들어 골프아카데미만의 차별화 된 시스템으로 승화시킨다”고 설명한다.




INTERVIEW


Q. 국내 주니어 골프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고연맹에 등록돼있는) 주니어 골프 선수 수가 매년 늘어나다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감소세가 나타나더니 올해는 253명이나 줄었다. 고로 시합인원 수도 줄게 됐다. 이는 국내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니어 골프계가 워낙 치열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주니어 선수들은 프로골퍼의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을 가진 주니어들이 1부 투어에 올라가 흑자를 남기는 프로선수가 될 확률은 사실 5퍼센트도 안된다. 결국 쓴 돈은 어마어마한데 남는 게 없게 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교육을 제외하고 중·고등학교 때 6년간 수업에 소홀히 하며 골프만 하던 학생들이다보니 친구도 자연스레 없어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고 남자의 경우엔 군대도 다녀오게 된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도 결국 배운 건 골프뿐이니 다시 골프채를 잡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가끔 “나 결혼하면 몇 명이나 찾아올까”하며 우울해하는 학생들을 보면 딱하기도 하다.


Q. 이러한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학업과의 병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두 가지의 병행은 힘들다. 일반 인문계 학생들이 과외를 하고 좋은 문제집을 사보며 학원을 다니지만 예체능 쪽에 투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골프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겐 좋은 레슨과 좋은 골프채, 그리고 연습시간이 더 중요하다. 만약 학업을 병행하게 될 경우,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한 사람과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현재 보충수업을 해라, 방과 후에 해라 등 학업과의 병행에 대해 매년 강화되고 있고 심지어 골프부 자체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사교육이기에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는 포커스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매니지먼트, 피팅사업, 레이아웃 등 골프에서 파생되는 길은 많음에도 투자 대비 로또와 같은 기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Q. 해외의 경우엔 어떠한가

골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학교수업은 다 받도록 하고 있다. 시합이나 중요한 토너먼트가 있을 경우엔 학교를 안가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특히 미성년의 경우 학업과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Q. 이러한 악순환의 근본적 해결책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정말 어렵고 치열하므로, 프로선수가 아니라도 골프와 관련한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도 학업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제대로 된 시설과 프로선수들을 갖춘 학교를 만들어야한다. 현재 골프부가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하는 합숙을 가보면 단지 체육과를 나온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더라. 즉, 진짜 제대로 된 골프프로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학부모들이 돈을 더 들여서 전문적인 아카데미에 학생을 입소시키게 된다. 연습장시설 또한 말이 안되게 열악한 곳도 많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우리 지산그룹에서도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사방으로 알아봤다. 제대로 된 골프학교 설립을 위해선 경기권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부지문제였다. 교육청과 함께 계속 노력해 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학업과의 병행은 꼭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