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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

골프 코스-스마트KU골프파빌리온

 

자연을 최대한 살린 아름다운 골프장

파주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180번지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27홀 규모의 아름다운 퍼블릭(비회원제) 골프장이다.

이곳은 원래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파주 실습목장이었다. 면적이 187만㎡(56만7천평)나 되는 광활한 부지다.

사회 여건이 변하면서 축산 실습목장으로서 사용가치가 낮아지자 실습목장을 지방으로 옮기고 골프장으로 개발한 것이다. 토지 활용도도 높이고 자산 가치를 증대시켜 대학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2007년 골프장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2011년 11월 1일 영업허가를 받고 2012년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대학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 골프장 산등성이 바로 너머에는 골프장에서 매년 개최하는 그린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서원밸리CC가 있고, 반경 10㎞안에 송추CC, 프리스틴밸리CC, 파주CC가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은 자연을 최대한 살린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특히 가을 풍광이 뛰어나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단풍이 물든 가을에 라운드하고 싶은 골프장으로 손색이 없다. 가을색을 느끼기에는 좀 이른 9월 12일 낮 12시 50분, 미쁨코스 1번홀에서 티오프해 한솔코스까지 18홀을 돌면서 직접 취재했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코스 이름부터 ‘바른’ ‘미쁨’ ‘혼솔’ 등 순우리말로 지어

코스 이름만큼이나 특징이 뚜렷하면서도 골퍼들이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은 코스 명칭부터가 남달랐다.

‘바른(義, Justitia)’ ‘미쁨(信, Trust)’ ‘혼솔(誠, Honesta)’

순 우리말이다. 그렇지만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국적도 모르는 온갖 외국말에 휩쓸리느라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말은 등한시해온 탓일 터다. 20년간 정통 일간지 기자를 지내면서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세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바른코스는 호쾌한 장타와 샷 밸류에 따른 보상이 있는 정의로운 코스다. 정직함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좋은 코스를 낼 수 있다. 반면 미쁨코스는 골퍼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과감한 공략이 요구되는 전략적 코스다. 도전에 따른 보상도 그만큼 큰 코스다. 혼솔코스는 혼솔 혼을 담아 성실하게 공략해야 하는 고난도 코스다. 한샷 한샷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좋은 코스를 낼 수 없어 끝까지 신중함을 지녀야 한다. 세 코스가 다 이름만큼이나 특징이 뚜렷하다.

 

코스는 각각 홀들을 모든 골퍼들이 공정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여성 골퍼는 물론 프로골퍼들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페어웨이 폭, 각 홀의 전체적인 경사, 그린의 볼 공략, 벙커의 깊이, 공략 목표지점 설정 등에서 실력과 경험의 차이가 있는 골퍼들이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골프장 설계자는 ‘로빈 넬슨’이다. 하와이 최고 골프장으로 꼽히는 ‘The Dunes at Maui Lani’ , 아시아 베스트 골프장으로 이름을 날린 일본 ‘피닉스컨트리클럽’을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미국조경건축각협회가 선정한 최고 골프장 디자인상도 받았다.

설계자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KU골프장은 아름다웠다.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였다. 때문에 홀에 따라선 페어웨이가 좁거나 페어웨이 일부가 전반적으로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지기도 하고 도그레그로 굽어진 홀도 있다.

 

우리나라 제일의 대학골프코스,

소통의 공간이자 늘 다시 찾고 싶은 에너지 충전소로 자리매김 지향

 

스마트KU골프바빌리온은 한국 제일의 대학골프코스를 지향하고 있다. 골프장의 콘셉트다.

골프장 명칭 중 스마트(SMART)의 의미는 각별하다. S는 Specifc. 즉 다른 골프장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골프장이란 뜻이다. M는 Motivative. 다시 이 골프장을 찾아올 동기 부여가 되는 ‘도전적인’ 골프장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A는 Attractive.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은 ‘매력적인’ 골프장을 표현하고 있다. R은 Reasonable. 골프장 서비스 및 운영 등이 ‘합리적인’이란 의미다. T는 Thoughtful. 고객과 주변을 ‘배려하는’ 골프장이란 뜻이다.

결국, 다양한 커뮤니티가 골프를 매개로 소통하는 공간이자, 늘 다시 찾고 싶은 ‘에너지충전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KU’는 건국대학교의 영문 이니셜이다.

 

‘파빌리온(PAVILION)’은 전시관, 대형홀, 야외경기장, 천막 등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고대 로마시대나 징기스칸의 유럽 정벌 시대에서 유래한 검투사나 병사들이 결투 준비를 위해 목을 축이고 마음을 다지며 결전을 준비하던 곳이기도 하다.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놀이터로, 골프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미쁨코스 1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워터 해저드가 묘미

 

미쁨코스 1번홀은 클럽하우스 정면 우측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길이는 368yd, 레귤러티에선 328yd로 비교적 짧은 직선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 워터 해저드가 그린 앞에 도사리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가 2백 6,70야드 정도면 해저드에 들어가므로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첫 번 째 홀이어서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인지 드라이버샷을 잘 해놓고도 쉽게 파를 할 수 없었다. 전방 해저드쪽으로 볼이 가까이 놓이게 되면 내리막 경사여사 세컨샷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또 그린이 가깝게 보이지만 넉넉하게 거리를 두고 하는 것이 좋다.

 

미쁨코스 2번홀의 상징은 그린 앞 하트 모양의 레드 벙커,

벙커에 볼 빠지면 선물준다고 일부러 볼을 빠뜨리는 골퍼도 있어

 

2번홀은 파5, 491yd로 세컨샷 이후부터 오르막 경사다. 그린은 심한 포대 그린이다. 이 홀의 특징은 그린 앞 오른쪽 경사면에 큰 하트 모양의 벙커가 있다. 벙커속 모래가 흰색이 아니라 붉은 색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이 붉은 색 하트 모양의 벙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골프장에선 이 레드 하드 벙커에 볼을 쳐넣은 골프에겐 볼 주머니를 선물로 준다. 그러자 일부러 이 벙커에 볼을 넣는 골퍼도 있다고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오른쪽은 가파른 언덕이고 왼쪽은 이웃 홀로 언덕이다. 왼쪽 언덕을 너무 의식해 티샷을 오른쪽으로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생겨 언덕으로 볼이 올라가버린다.

왼쪽 언덕 경사를 생각지 말고 페어웨이 중앙을 보고 티샷하는게 좋다. 세컨샷이후 그린에 올리는 세 번째 샷은 포대그린이므로 거리를 충분하게 두고 해야 한다. 특히 핀이 뒤편에 있을 경우엔 앞뒤로 20야드 이상 차이가 난다. 그린 자체가 2단 그린이어서 핀에 얼마나 가까지 붙이느냐가 파를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4번홀은 파4, 421yd로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슬라이스를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면 넓은 페어웨이가 펼쳐진다. 그러나 장타자들에게는 거리상 페어웨이가 좁다. 티샷은 오른쪽으로 보내는 것이 세컨샷 때 유리하다. 그린 왼쪽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대그린에 그린의 굴곡이 심하다. 볼이 그린으로 바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좌우로 흘러가기 쉽다. 세컨샷은 한 클럽 길게 잡아야 한다. 핸디캡 1번으로 거리도 길고 어려운 홀이다. 페어웨이에서 그린 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미쁨코스 5번 파3, 홀은 고저차 30야드나 되는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홀로 티샷을 길게 하는 게 요령

 

5번홀은 파3, 210yd지만, 레귤러티에선 140yd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고저차가 30yd 안팎이 되는 가파른 내리막 경사홀이다. 그린 앞과 오른쪽으로 크고 길쭉하게 워터해저드가 있다. 높은 언덕에서 티샷을 하면 대개 슬라이스가 나거나 거리가 짧아 워터 해저드에 빠지기 쉽다. 한 클럽 길게 잡는 게 요령이다. 그린 위의 능선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 그린 앞쪽에서 뒤쪽으로 완만한 내리막 경사이므로 퍼팅할 때 주의를 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멀리 보이는 계곡과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력적인 홀이다.

 

 

9번홀은 전장 595yd, 레귤러티에서 555yd나 되는 파5홀. 오른쪽으로는 길게 실개천과 워터해저드가 나 있고 그 주변에는 아주 긴 러프가 나 있다. 또 세컨샷때부터는 왼쪽 언덕 밑에 벙커가 연속적으로 길게 나 있다. 그린 뒤에는 폭포가 있고 그 뒤가 바로 클럽하우스다.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이나 약간 오른쪽이면 세컨샷을 하기가 좋다. 해저드를 의식해 너무 왼쪽을 향하다 보면 훅이 나기 쉽다. 세컨샷 때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실개천을 지나야 한다. 오르막 경사인데다 홀 거리가 워낙 길어 신중하게 하되 그린에 올리는 tit은 한 클럽 길게 잡으면 좋다. 그린은 비교적 평탄해 올리기만 하면 투 퍼팅으로 끝낼 수 있다.

 

혼솔코스 1번홀은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의 오르막 홀

 

혼솔코스 1번은 레귤러티에서 그린까지 거리가 272yd에 불과한 비교적 짧은 파4홀로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하면 크게 문제가 없는 홀이다. 고저차가 19yd나 되는 오르막 홀로 세컨샷도 길게 쳐야 한다. 그린 중앙 앞에는 많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홀이 독립돼 있어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을 준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거의 일직선이다.

 

혼솔코스 2번홀은 파4, 급격한 내리막 경사홀로 고저차가 44yd나 된다. 왼편은 언덕, 오른편은 산 언덕이 페어웨이 중앙까지 내려와 가리고 있다. 자연지형을 덜 훼손하고 그대로 살린 흔적이 역력하다. 티샷은 중앙보다 더 오른쪽을 보는 것이 좋다. 중앙보다 왼쪽을 보게 되면 왼편 언덕으로 볼이 날아가 쉽게 찾을 수 없다.

 

혼솔코스 3, 4번홀은 레귤러티에서 각각 173, 140yd되는 파3, 숏홀이다. 두 홀 모두 티잉 그라운드가 그린보다 3, 4yd 정도 높은 위치에 있어 편안하게 티샷을 할 수 있다.

3번홀은 그린 왼편으로 워터 해저드가 있으나 물이 없어 말라 있다. 그린 바로 앞쪽은 규모는 작지만 그린 벙커가 있다. 핀보다 약간 길게 치는 게 좋다. 욕심만 내지 않고 편안하게 티샷을 하면 파를 잡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

4번홀은 왼쪽이 온통 길쭉하고 넓은 바위 절벽으로 돼 있어 흡사 미국 서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번홀에서 쉽게 생각했던 마음으로 티샷을 하면 절대 파를 허용하지 않는 홀이다. 그린도 앞뒤로 길게 나 있어 핀이 맨 뒤편에 꽂혀 있을 경우 그린에 올려도 파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한솔코스 5번홀은 페어웨이 중간이 왼편으로 심하게 흘러내리는 홀로

티샷은 오른편 끝 라이트를 보고 겨냥해야 안전

 

 

한솔코스 5번홀은 레귤러티에서 312yd로 고저차가 8.8yd가 되는 파4홀이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티샷은 어떤 홀보다 어렵다. 티샷때 볼이 떨어질 지점의 페어웨이가 전반적으로 왼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어 페어웨이 오른편 끝 라이트를 보고 티샷을 해야 안전하다. 페어웨이 중앙이나 그 왼쪽에 볼이 떨어지게 되면 볼은 왼쪽으로 완전히 굴러내려와 버린다. 그린 중앙은 네 개의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세컨샷을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온그린시켜야 한다.

 

혼솔코스 8번홀은 전장 258yd, 레귤러티에서 229yd에 불과한 파4홀이지만 얕보다간 큰 코를 다친다. 고저차가 18yd 안팎이고 그린 오른쪽엔 워터해저드, 왼쪽엔 길다란 벙커가 잇따라 나 있다. 욕심 내지 말고 차분하게 티샷을 하고 세컨샷을 핀 가까이 붙여야 한다.

 

송경서 프로가 연습 그린 주변에서

내장객 상대로 그린 주변에서 원포인트 레슨 해줘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은 정식 개장이 2년이 채 안된 신설 골프장이지만 예약율이 90%를 웃도는 인기골프장이다. 이날도 전반을 끝내고 스타트 하우스에 오자 10여팀 안팎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으며 후반 티오프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우스 바깥에선 돼지고기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손길이 바빠 보였다.

전반 티오프 전에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할 때는 마침 이날 C(Community)-Academy 강습차 이 골프장을 찾은 송경서 프로가 그린 주변에서 내장객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중년의 여성 골퍼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생각만큼 제대로 안난다며 고민을 얘개하자 송 프로는 즉석에서 빈 스윙을 해보게 한 뒤 곧바로 처방전을 내놨다. 그립을 잡은 손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립을 제대로 잡도록 지도해줬다. 여성 골퍼는 만족해하며 경기를 하러 갔다. 뒤이어 대여섯명의 남자 골퍼들이 단체로 송 프로의 지도를 요청했다. 그들은 각자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흡족한 듯 인사를 했다.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의 클럽하우스내 식당 음식은 맛이 일품이었다. 워커힐호텔이 아웃소싱을 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메뉴도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