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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편애리 프로 인터뷰

"우승은 나의 꿈”

 

“우승은 나의 꿈”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며


올 한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KLPGA 편애리 프로

 

 

 

 

편애리(24). KLPGA 투어 프로다. 2008년 1부 투어에 데뷔했고, 2010년 ADT CAPS Championship에서 우승했다.

앞서 2007년 2부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상금순위 2위로 1부 투어로 올라왔다. 김혜윤이 1위였다.

2008년과 2009년 1부 투어 상금순위 11위를 기록했다. 그 이후엔 조금씩 순위가 밀렸다. 2010년엔 20위에서 작년엔 96위까지 떨어졌다. 끝었는 추락이었다.

어깨와 오른 손목 수술 후유증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운동으로 인한 제약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 탓도 있었다.

올 한해는 쉴 작정이다. 재충전의 기회다. 연습도 하고 체력도 키우고 싶다. 그동안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해 볼 심산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해서다. 그동안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투어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도 가졌으면 싶다.

24세 나이에 맞게 1년을 보내는 것이다. 투어프로로 살다보니 전혀 해보지 못했던 그런 일상이 그립다.

그래도 한가지 꿈, 희망은 놓고 싶지 않다.

‘우승’이다. 그것이 목표다.

인터뷰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박형진 기자

 

 

 

수술 후유증으로 비거리도 줄고 성적도 떨어져

 

 

“우승을 하면 세상이 뒤바뀔 줄 알았죠. 그런데 그 다음날 그냥 출전선수 중 한명이었어요. 허무했지요. ‘왜 내가 죽자 살자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의 회고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수술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동안 부상이 없었죠. 너무 가볍게 보고 재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비거리도 많이 줄었고요. 사실 수술도 미뤘다가 한 건데 우승 후 3년간 시드는 받았지만 그 이후 성적이 조금씩 계속 떨어졌지요”

 

2010년 ADT캡스챔피언십 마지막날 유소연과 연장전 끝에 우승

“아버지가 캐디 맡았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아쉬움 남아

 

우승을 했지만 아쉬운 점은 남았다.

“아버지께서 투어 1년차부터 캐디 역할을 해주셨는데 마침 우승한 대회에선 아버지가 캐디를 맡지 않고 하우스캐디(골프장 소속 캐디)가 맡았어요. 아버지가 캐디를 맡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2010년 11월 21일 편애리 선수는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 72. 6천323야드)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말띠 동갑내기 유소연과 4언더파 21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했다. 정규투어 첫 우승이었다. 편애리는 18번홀(파 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2m가 안되는 거리에서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유소연은 보기였다. 우승상금은 8천만원이었다.

“당시 소연이는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 우승 후 가장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해 준 선수도 바로 김혜윤 언니였죠. 언니와는 참 인연이 많아요”

 

ADT캡스챔피언십과 인연 많아

- 이 대회서 1, 2, 3위 다 해봐

 

김혜윤은 편애리와 함께 2부 투어를 뛰다 상금랭킹 1, 2위로 나란히 1부 투어로 갔다. 2008년 MBC투어 왕중왕전 S-OIL대회에서 김혜윤이 우승, 편애리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편애리는 ADP캡스챔피언십과 인연이 깊다.

2008년 2위, 2009년 3위를 한데 이어 2010년에는 우승을 했다.

같은 대회에서 1, 2, 3위를 다 해보기는 쉽지 않다.

“매년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ADT캡스챔피언십과는 운이 맞아 떨어졌어요. 제주 롯데스카이힐에서 열렸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연습코스로 많이 가 본 곳이죠. 2009년 대회에선 서희경 언니와 마지막 라운드를 했는데 저는 올파로 이븐파를 했지요. 그런데 희경 언니가 이글을 포함해 6언더파를 몰아쳤지요. 저는 우승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우승도 못하고 3위로 밀려났죠. 앞 조에서 치던 이정은5 언니가 언더파를 쳐 2위를 했지요. 그때 많이 아쉬웠어요. 흡사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어요. 마지막날 출발할 때는 관심과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우승을 놓치고 나니까 ‘참 냉정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서희경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실력도, 인기도 최고였다.

그녀는 ‘필드 위의 모델’로 불리고 있었다.

2009년 한 해에만 5승을 했다.

2008년에는 6승을 했었다. 정규투어 2년차인 편애리에게 서희경은 쉽게 넘지 못할 벽이자 장해물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편애리는 드디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투어 3년차였다.

 

2008년, 2009년 연속 KLPGA 정규투어 상금랭킹 11위 기록

 

 

“정규투어 생활은 신기한 것 투성이였어요. TV에 나오는 선수들과 같이 시합을 한다는게 믿기지 않았죠”

그녀는 투어생활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2008년 1년차엔 성적도 좋았다. 상금랭킹 11위였다.

그러나 처음엔 매운맛을 봤다. 데뷔 이후 3개 대회에선 잇따라 40위권에 머물렀다. 그 다음 대회에선 컷탈락했다.

5월에 열린 KB국민은행 STAR TOUR 1차대회에서 7위를 한데 이어 같은 달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8위를 기록했다.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태영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편애리는 3라운드까지 30위권에 머물렀다.

마지막날 언더파를 치고 최종 8위로 올라섰다.

“악천후였죠. 그 날은 자신감도 생기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가 안 좋았지만 잘 됐죠. 그 이후로도 날씨가 안 좋은 날은 골프가 잘 됐어요>

이 대회에서 우승은 신지애가 차지했다.

편애리는 이후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 7위, KB국민은행 STAR TOUR 2차 7위,

KB국민은행 STAR TOUR 4차 4위, MBC투어 왕중왕전 S-OIL 준우승, ADT캡스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에도 상금랭킹 11위였다.

MBC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4위, 신세계 KLPGA선수권대회 3위, ADT캡스챔피언십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안양삼봉초등학교 때 뉴질랜드에 유학 가서 골프 접하고 골프 입문

10개월만에 귀국해 아버지께 직접 배워

“제주도에서 초, 중, 고등학교 나왔지만 제주 출신은 아니죠”

 

편애리의 골프 입문은 남다르다.

뉴질랜드에 공부를 하러 갔다가 골프를 접하게 된 것이다.

2001년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삼봉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두살 아래 남동생(편조웅)과 뉴질랜드에 유학을 갔어요. 홈스테이였죠. 그런데 그곳에는 주변에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태반이었어요. 그래서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채를 잡게 됐죠. 10개월 정도 티칭 프로에게 골프를 배웠죠”

 

편애리는 그 해 귀국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경쟁이 있는 곳이라야 제대로 할 것 같았다.

곧바로 제주 한라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때부터 아버지 편영우(55)씨가 직접 골프를 지도했다. 아마추어인 아버지가 골프를 배워가면서 가르쳤다.

이후 제주 한라중학교와 제주고등학교를 나왔다.

제주고는 남녀공학으로 골프로 이름이 난 학교다.

임지나, 오안나, 박시현이 모두 이 학교 출신 프로다.

대학은 용인대를 나왔다. 골프학과였다. 작년에 졸업했다.

 

동생도 골프 쳤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골프 접어

 

동생도 같이 골프를 쳤다.

그러나 관절수술 등 세 번에 걸쳐 수술을 하고 몸이 안좋아 골프를 접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민휘 프로가 친구다.

아들이 골프를 접은 데 대해 아버지는 아쉬움이 많다.

“아들이 어드레스를 할 때 보면 지금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져요. 흡사 타이거 우즈 같은 그런 힘 말이죠”

아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

“요즘은 제 술친구지요. 언제든지 한 잔 하고 싶을 땐 둘이서 하지요. 집에서 버리는 소주병도 꽤 돼요. 매주 재활용품을 버릴 때는 이웃사람들 눈치를 볼 지경이라니까요”

 

편애리,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야드에 아이언 샷이 좋아

책 읽기 좋아하고 글 쓰기 즐겨

 

편애리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다.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아이언 샷이다. 박희영 프로와 크리스티 커를 존경한다.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한다. 운동 선수들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글 쓰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쉽게 쓴다. 누가 봐도 쉽게 알아본다. 그건 아마도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일터다.

집에는 책이 많다고 한다.

“집에 있는 책이 1천권은 훨씬 넘을 거예요. 애리가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요. 글 쓰기도 좋아하고요”

편영우씨의 얘기다.

 

편애리는 “제 성격 자체가 악을 품고 하는 성격이 못돼요. 중고연맹대회에선 연습하듯이 나가다가 점점 머리가 커지면서 운동 때문에 제약이 많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한다.

“선수로서 제대로 봐 줬으면 좋겠어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는....”

 

편애리는 지금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소중한 꿈이다.

그 꿈을 위해 그녀는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녀가 머지 않아 날개를 다시 펴고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편애리 프로 프로필

 

: 1990년생

초등학교 5학년때 골프 입문

한라초, 한라중, 제주고, 용인대 골프학과 졸업

2007년 KLPGA 2부 투어 데뷔

2008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MBC투어 왕중왕전 S-OIL 준우승

ADT캡스챔피언십 준우승

2009년 신세계 KLPGA선수권대회 3위

ADT캡스챔피언십 3위

2010년 ADT캡스챔피언십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