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헤드, 디자인을 입고 봄을 맞다 '골프스킨(GOLFSKIN)'

헤드, 디자인을 입고 봄을 맞다
골프스킨(GOLFSKIN)

 

지난 3월 코엑스(COEX)에서 열렸던 ‘2014 한국골프종합전시회’에 관람객들의 발을 잡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부스가 있었다. 때론 화려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강렬한 제품들이 나란히 정렬돼있었다. 부스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예쁘다”, “신선하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바로 국내 최초, 국산 기술로 개발한 골프클럽 디자인필름인 골프스킨(www.golfskin.net)이 출품과 동시에 공식 브랜드 론칭을 발표한 자리였다.
 

골프스킨은 골프 클럽헤드 마모와 스크래치 방지를 위한 고강도 필름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한 골프클럽 전용 필름으로 1년여의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순수 국산 기술로 생산한 제품이다.
 

날로 다양해지는 골퍼들의 개성 넘치는 기호에 맞춰 트렌디한 ‘나만의 골프 클럽’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이 제품은 단연 핫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인터뷰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사진 박형진 기자
soulklub@naver.com


젊은 열정의 도전
 

골프스킨의 이정희·이철승 대표는 경희대학교 골프경영학과를 나온 동문출신이다. 졸업 후 각각 골프와 관련한 일을 계속해온 ‘골프통’인 그들은 골프계통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항상 나눠왔다. 그러다 문득 골프클럽, 그중에서도 헤드에 주목하게 된다.



 

오늘날 골프계에는 패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공은 컬러볼이 대세로 정착했으며, 클럽의 그립이나 샤프트도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하지만 헤드의 경우엔 아직까진 이러한 변화에 늦은 편이다. 지난해 정도에서야 흰색, 빨간색, 노란색 등의 색을 입힌 제품들이 나오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쉽사리 골프클럽을 교체하기엔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두 대표는 이러한 점에 착안, 젊은 감각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골프스킨의 창업에 이르게 된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잡다

골프스킨의 라인업은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풀스킨(39,900원)과 라인스킨(29,900원)이다. 라인스킨은 트레이닝스킨이 따로 나눠진다.
 

풀스킨은 말 그대로 헤드 윗부분 전면에 부착하는 제품이다. 가지각색의 여러 디자인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남성 골퍼들에게 가장 잘 팔린다는 제품은 여성이 자신의 엉덩이를 손으로 가리고 있는, 특이하면서도 골프클럽을 꺼냈을 때 계속 회자될 수 있는 유머도 겸비한 제품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제품도 여럿 있다. 국기(國旗) 라인업도 인기다.


 

요새 가장 핫한 제품은 ‘69’숫자가 새겨진 제품이다. ‘69타를 치라’는 염원이 담겨있는 이 제품은 스트라이프가 함께 녹아 있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의미와 기능성도 잡은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들을 통해 오래된 클럽이라도 마치 새 제품과 같은 리폼(reform)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래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클럽이라도 천편일률 적인 고가의 클럽보다 개성 있고 멋있는, 자신만의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다.
 

라인스킨의 경우엔 골퍼에게 향상된 방향성과 편안한 정렬에 도움을 준다.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구질을 보정할 수 있는 기능성도 겸비한 셈이다. 트레이닝 스킨의 경우엔 훅이나 슬라이스 방지를 위한 이미지를 그려 넣어 더욱 쉬운 이해를 도와준다. 스윙 후에도 잔상이 남아 있어 그대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개발됐다.


 

두 대표는 “계속해서 디자인은 물론, 기능도 같이 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트레이닝 스킨의 라인업 역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설명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의 집합체
 

골프스킨은 골프클럽에 ‘부착하는’ 제품이다. 부착 제품의 특성상 쉽고 간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까, 부착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골프스킨에 있어 기우(杞憂)일 뿐이다. 골프스킨의 모든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3M 필름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급 제품만을 엄선했다. 때문에 부착이나 내구성에 대해선 최상위다.
 

부착과 관련한 부분도 쉽고 간편하다. 골프클럽의 헤드는 곡면이다 보니 제품을 부착하다보면 자칫 표면에 주름이 생기거나 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혹은 공기가 들어가 기포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고민하거나 망설일 필요 없이 손가락으로 눌러 밀어주면 그만이다. 골프스킨의 모든 제품에 컴플라이(필름의 뒷면에 공기를 빼낼 수 있도록 서로 연결된 공기 배출 채널)가 전체적으로 퍼져있기 때문이다.
 

풀스킨은 이미지가 중앙에 있는 제품은 드라이버만 가능하지만, 거의 모든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 부착이 다 가능(단, 클럽헤드 윗부분 형태가 매끈하지 않고 굴곡이 심하거나 입체적인 문양이 들어가 있는 클럽에는 불가능 할 수도 있음)하다. 클럽의 크기가 다양하지만 가위로 남는 부분을 절단하는 방식이 아닌, 제품과 같이 동봉된 커팅 테이프를 사용하면 된다. 곡면으로 커팅 테이프를 붙여놓고 제품을 부착한 다음 떼어내면 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도 이상이 없고 안전성도 겸비했다.
 

탈착을 하고 싶다면 아무런 도구가 필요 없이 손톱으로 일부분만 들어낸 후 떼어내면 된다. 이물질이나 접착제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만일 제품의 부착이 힘겹다고 느껴진다면 추가비용을 내고 방문부착이나 택배부착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골프스킨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두 대표는 그중에서도 골프스킨만의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으로 배면 커팅을 꼽는다. 풀스킨의 제품은 모두 헤드의 곡선에 딱 맞게 붙일 수 있도록 배면 커팅이 7줄로 돼있다. 첫줄부터 하나하나 떼어내면서 기준선에 따라 붙이면 곡선에서 그대로 꺾인다.



 

이러한 골프스킨의 아이디어와 장점은 이미 입증되고 있다. 전미골프협회(USGA) 인증을 진행 중이며 부착 기술 특허(출원번호: 10-2014-0014235)를 출원했다.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부분에서 상표권과 특허를 획득할 예정이다.
 

GOLFSKIN, Best of Best
 

혹자는 ‘어디에선가 본 듯한’, 혹은 ‘누군가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미국에 이미 골프스킨과 유사한 제품이 2년여쯤부터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스킨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다.


 

이정희 대표는 첫째로 제품을 사서 개인이 부착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미국 제품의 경우 자신의 클럽을 무조건 판매처에 맡겨야 하며, 배송은 약 7일 정도가 걸린다. 품질에서도 차이가 난다. 필름의 성능은 물론, 편의성도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격 측면에서도 골프스킨이 훨씬 저렴하다.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디자인 측면에서도 골프스킨이 한 수 위다. 강렬하거나 유머러스한 디자인은 거의 없으며 기능적인 요소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기업로고, 동호회 마크, 자신만의 사진이나 디자인이 들어간 골프스킨의 주문제작도 가능하기에 비즈니스용이나 선물용으로도 사용가능하다.
 

골프스킨의 이러한 우수성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필름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수 백 가지의 필름을 선별하며 테스트를 거쳤다. 이미지 역시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골프를 공부했고 골프계에 종사했던 골퍼들이기에 누구보다 골퍼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두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일취월장’의 첫걸음
 

“골프의 대중화로 인해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도 점점 젊어지고 있죠. 그런 분들이 저희 제품을 통해 더 재미를 느끼고 접근하기 편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궁극적으로 저희를 통해 젊은 층의 골퍼들이 좀 더 쉽게 골프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또한 신제품 드라이버가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그 교체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저희 제품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라운드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스킨은 앞으로 백화점의 레저스포츠 매장이나 골프장(스크린 골프장 포함) 프로샵 등으로 그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매장을 통한 판매는 물론, 부착서비스를 확장해 손재주가 없거나, 혹은 연세가 지긋한 골퍼들도 쉽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 겨울엔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시장 진출도 겨냥하고 있는 골프스킨은 차후 회사 BI(Brand Identity)를 활용해 골프관련 액세서리 시장에 ‘젊고 개성 있는’ 브랜드로 진출한다는 포부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두 대표는 오늘도 회사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로, 그리고 발로 뛰는 홍보담당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