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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아트 ‘BALLPOP’

 골프공에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입힐 수 있다면?

골프공 아트 ‘BALLPOP’

 

골프에서 골프공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용품이다. 하얗고 작은 골프공은 골프를 치기위해서 꼭 필요하다. 골프공은 선물로도 자주 사용된다. 골프공을 이용해 예술적인 감각을 뽐내는 많은 사람들 중에 김수정(29, 이하 김)씨와 고혜원(30, 이하 고)씨는 골프공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음에서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이 두 사람은 특별한 일을 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이 둘은 캘리그라피부터 캐리커처, 춘화, 이모티콘 등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골프공에 입혀준다. 다가올 2015년에 맞춰 신년선물로 'BallPop‘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마음을 전하는 작은 선물을 기대해보자.

 

취재_임지아 기자 사진_박형진 기자

 

 



골프공에 그림이라니 특이하다.

김, 고 고맙다. 그림이라는 게 꼭 컨버스나 종이에만 그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웃음) 그런데 우리뿐만 아니라 골프공에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많다. 취미생활로 하거나 공방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정보가 많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 'Ballpop‘이랑 버디아트. 딱 두 곳뿐 이였는데 지금은 엄청 늘어났다. 볼팝이라는 말도 먼저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따라 쓰더라.

 

 



직업인가?

김 직업은 아니다. 직업 같기는 하지만 부업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혜원언니랑 함께 작은 카페를 열었다. 공사부터 인테리어까지 다 우리가 했다. 카페사장님이 직업인 것 같다.(웃음)

고 직업으로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고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거나 할 수도 없어 사업체를 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수정이 말처럼 부업이 맞는 말 같다.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나.

김 한 4년 정도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입시미술을 했다. 어쩌다 기회가 되 골프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골프장에 가면 보통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본인의 볼에 마킹을 하지 않나? 그래서 나도 심심해서 골프공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게 됐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괜찮다는 말을 하고, 나도 계속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고 나는 1년 조금 넘었다. 수정이랑은 그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래서 같이 붙어 다니다가 심심해서 옆에서 같이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원래 직업은 안경사였다. 더 어렸을 때 입시미술을 하긴 했지만, 부모님께서 허락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안경사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만두고 수정이랑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든 그림을 수작업으로 하면 힘들 텐데, 무리는 없나?

김 솔직히 말하면 힘들다. 하루에 200개까지 그려본 적 있다. 그럴 때는 진짜 폐인이나 마찬가지다. 밥 먹고 그리고 가 반복된다.

고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폐인 생활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웃음) 지금은 해탈의 경지에 오른 기분이랄까?

 

 





고객들이 주문하는 그림은 다 그리나. 종류도 많을 것 같은데.

김 다양하다. 켈리그라피부터 케리커쳐까지 주문하시는 건 다 한다. 고객들이 보통 주문을 할 때 많이 하는 게 캘리그라피다. ‘OOO님의 홀인원을 기원합니다’ 라는 문구가 제일 많다.

고 사군자나 춘화도 많이들 주문하신다. 보통 어른들 같은 경우는 춘화를 많이 주문하시는 편이다. 아무래도 눈에 확 띄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웃음) 오광도 그린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나.

김 캘리그라피 같은 경우는 밑그림이 필요 없어 한 번에 쭉 쓴다. 얇은 네임팬으로 쓰는데 한번 쓰면 지워지지 않아서 틀리면 다시 써야한다. 또 골프공이 평평하지 않고 올록볼록 하기 때문에 글씨를 쓸 때 힘 조절을 잘 해서 그려야 한다.

고 먼저 밑그림을 그린다. 바로 색을 칠하게 되면 좋겠지만 그래도 선물하는 용도인데 더 예쁘게 그려야 하지 않겠나. 밑그림을 그리면 그 위에 다시 덧 그리고 색을 칠하고 마르면 코팅제를 바른다.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지 않나? 한 개도 그려주나.

김 캘리그라피같은 경우는 금방 끝난다. 글씨만 쓰는 거라 그림보다는 쉽게 끝나는 편이다. 그림 같은 경우는 오래 걸린다. 밑그림을 그리고 지우고 하니까 색도 칠하고 말려야 하니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고 하나만 이라도 그려주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는 어렵다. 보통은 6개부터 주문을 받는다. 가끔 그런 경우는 있다. 어린 학생이 애인이나 부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며 사정을 말할 때는 적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림을 그리면서 에로사항은 없나.

김 아무래도 두 명 이서 수작업을 하다 보니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재미있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괜찮다. 하다 보니 되레 집중도가 높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웃음)

고 “쳤는데 지워졌어요”가 제일 당황스럽다. 일반 골프공에 프린팅 되어있는 것도 지워지는데 선물한 공으로 쳐보고 지워졌다고 연락이 오면 당황스럽다. 그래서 미리 공지를 하는데 잘 귀담아 듣지 않으시고 전화오시는 분들이 꽤 있다.

 



주문은 어떻게 하나.

김 블로그나 블로그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이 와서 작업을 시작한다. 개수부터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 등을 전해 말해주면 그대로 만든다. 블로그에 보면 작업한 작품들을 모두 올려놓는데 예비시안이 되기도 해서 주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 보통 주문을 일주일전에 미리 해달라고 공지를 하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급하니 언제까지 해달라고 요청이 오면 밤새서 그리거나 하는 편이다. 그래도 작업이 많은데 두 명으로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러니 주문하게 되면 조금은 일찍 주문하는 센스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일을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 지속적인 블로그 업데이트도 있지만,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골프를 치는 분들 입장에서는 특이하고 특별한 선물이 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 주문해 보시고 마음에 드셔서 꾸준히 주문해주시면서 단골이 되신 분들도 많다.

고 현재는 일반 고객분들도 주문을 하시고 삼성생명에서 주문을 받아 대량의 작업을 한다. 단골 손님분들중에 제일 큰 손이 아닐까.(웃음) 삼성생명 본사에서 주문이 들어와 제작해서 보내드리면 받아보신 분들이 좋아하시면서 다시 재 주문을 하신다. 흡사 다단계효과 같은 것 같다. 우리로서는 감사한 부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 앞으로도 블로그를 활용해 주문을 받고 다양한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자그맣게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여유가 된다면 사업체로도 확장 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고 수정이와 같은 마음이다. 일단은 작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만든 골프공도 전시하고 관심도를 높일 예정이다. 자금적인 여유와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아직은 숨 쉴 틈 없이 달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