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골프황제, 로리 맥길로이 -타이거 우즈
"그린재킷이 필요해"
- 두 선수 모두 4월 마스터스 우승 절실
- 맥길로이 커리어 그랜드스램 달성, 우즈 메이저 최다승 발판 마련
로리 맥길로이와 타이거 우즈. ‘골프황제’ 칭호를 나눠쓰고 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스타다. 둘에게 2015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어린황제’ 맥길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원조황제’ 우즈는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쏠리고 있다. ‘그린재킷’을 입는 자가 올해의 황제가 된다.
◇“매킬로이가 그랜드슬램 달성할 것”
로리 맥길로이
지난해 말 ‘골프 레전드’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맥길로이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만큼 매킬로이를 위해 만들어진 코스는 없다”고 그의 우승을 예측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맥길로이가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근대 골프사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선수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이상 미국),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로스(1966년), 그리고 우즈(2000년)까지 5명 뿐이다.
맥길로이는 2009년 처음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최종라운드 전반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10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무너진 적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보여준 절정의 샷 감각을 유지한다면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맥길로이가 오는 4월 마스터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차세대 골프 황제’로 위상을 굳히게 된다. 또한 세계 넘버원 자리도 당분간 그의 몫이 된다. 분위기는 일단 좋다. 최근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 확률을 6분의 1로 내다봤다. 현역 선수 중 최고 확률로 12분의 1을 받은 우즈보다 훨씬 높다.
◇우즈 “2015년 맞을 준비 끝냈다”
타이거 우즈
올해 세계골프계의 관심사는 ‘골프황제’ 우즈의 재기다. 40세로 불혹을 맞은 우즈는 지난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시즌을 중도에 포기했다. 세계랭킹도 1위에서 32위까지 밀려났다.
부활을 노리고 있는 우즈 역시 4월 마스터스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가 마스터스에서 마지막으로 그린재킷을 걸친 해는 2005년. 우즈는 10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게 되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갱신을 위한 주춧돌을 놓게 된다. 우즈는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서 4승씩을 거뒀고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3승씩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으로 니클로스(18승)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크리스 코모를 새로운 스윙 코치로 영입한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멈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를 재가동하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자신감은 절정이다. 우즈는 지난해 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시 건강해져 매우 흥분된 상태다. 2015 시즌을 건강하게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며 “이제는 골프를 위해 나를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그랜 재킷을 입고 부활을 알리는 ‘호랑이 포효’를 폭발할지, 아니면 맥길로이의 ‘천하 통일’로 마무리가 될지 골프팬들은 이래저래 매우 흥미로운 201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