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현주의 의학이야기] 간의 손상, 줄기세포가 답이다





간은 내장기관 중 가장 크고, 부드러운 피라미드 모양이며 두 개의 간엽으로 나뉘어져 있다.
 
간의 오른쪽 밑에는 쓸개가 있어, 지방 소화에 중요한 물질인 쓸개즙을 간에서 만들어 담낭에 보관한다. 쓸개즙은 지방의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장에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정상 성인의 간 무게는 1,200g에서 1,600g 정도로 체중의 약 2%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양한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20%이상, 산소의 20%, 25%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뛰어난 재생 능력이 있어 정상 성인의 경우, 전체 간 용량의 40%만 남게 되더라도 원래의 크기로 회복될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 때문에 간 이식술이 가능하다.
 
이식한 간에서는 하루에 70ml 정도의 간 조직이 생성되고, 젊은 사람의 경우 공여자나 수여자 모두 3, 5주 만에 정상 크기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간 이식 후에는 면역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간의 역할은 위와 장을 통해서 흡수된 영양분을 우리 몸의 요구에 맞춰 가공하여 직접 간 내에 저장하거나 신체 내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 순환혈액량 10%에 해당하는 약 450ml의 혈액을 저장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전체 순환혈액의 2분의 1까지 저장할 수 있다.
 
혈액 속에 존재하는 전체 단백질의 약 90%는 간에서 만들어지며, 간이 손상되어 단백질의 합성이 부족하게 되면 부종, 코피, 잇몸 출혈, 입술 안쪽 점막의 출혈이 쉽게 발생하여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음식물과 약물은 해독기능을 통해 간에서 산화, 환원, 메틸화, 아세틸화의 대사과정을 거쳐 무해하게 변환시킨 뒤 배설된다.

간질환은 급성간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자가 면역성 간질환, 약물과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 감염성 간질환, 선천성 대사성 간 질환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속히 증가하여 간질환으로 사망한 50세 이하의 환자는 지난 30년간 7배가 증가했다.

간경변증 환자의 수는 증가세인데 간부전의 치료법으로 확립된 방법은 간 이식 뿐이었다. 다행히 줄기세포 치료법을 이용한 세포재생 요법이 간질환의 치료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어서 간 손상 환자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조혈모 세포, 골수, 제대혈, 지방 줄기세포에서 뽑은 중간엽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활용성이 제시되면서 간염, 간경화치료제 개발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줄기세포가 간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여 정상 간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특히 간질환 환자에게 정맥 또는 간동맥투여를 통한 본인의 자가 지방유래 줄기세포 투여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안전한 방식이어서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이윤희 기자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