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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의 의학이야기] 폐질환과 줄기세포




호흡은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코를 통해 몸에 공기가 들어오고 폐에서 공기속의 산소가 혈관으로 전해져 온몸을 돌게 된다. 양초가 빛을 내기 위해 산소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몸 또한 산소를 통한 각종 영양소를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필수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숨이 멈추었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폐는 공기가 드나드는 공기의 길, 즉 기도와 혈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점차 가늘어지면서 폐포에서 공기 중의 산소와 혈액속의 대사산물인 이산화탄소의 가스교환이 일어난다. 폐는 호흡작용 이외에도 호흡에 의해 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 조절을 하는 기능이 있고 몸속의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오른쪽 폐는 상엽, 중엽, 하엽 세 개로 나뉘어져 있고, 왼쪽 폐는 상엽, 하엽의 두 개로 이루어진다. 폐의 실질은 3~4억 개의 폐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탄력 있는 얇은 한 층의 막으로 되어 있어,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하고 있다. 폐포들은 작은 포도송이 모양을 하고 있으며 표면적이 약 100m²로 효율적인 가스교환을 취한 구조를 가졌다. 

건강하고 올바른 호흡은 편안하고 깊게, 폐를 한껏 열어 폐 구석구석까지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호흡하는 것이다. 깊고 느리고 고르게 호흡하라. 일반적으로 근육세포를 1이라고 하면 심장의 근육세포는 5배 이상, 뇌의 신경세포는 12배 이상 산소를 필요로 한다. 결국 호흡이 나빠지면 제일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뇌이며, 그 다음이 심장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표적인 폐질환으로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으로 통칭한다. 폐암보다 더한 고통을 유발하는 이 질환에 걸리면 만성적으로 호흡기능이 저하된다. 담배나 대기오염, 그 외의 물질들에 의한 호흡기도의 장애로 일명 ‘숨찬병’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질환은 일명 ‘담배병’이라 불릴 정도로 흡연이 원인의 80~90% 이상을 차지한다. 폐속의 염증이 일어난 상태가 지속되고 이러한 염증으로 인한 객담이 증가하고 기관지가 가늘어지거나 폐포의 벽이 망가지고 탄력이 없어져 공기의 흡입과 배기가 어려워진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폐로의 파괴가 더욱 진행되어 호흡곤란이나 전신장애가 발생한다.

폐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상 징후를 느꼈다면 이미 폐기능의 50%이상을 잃은 상태이다. 기침 등 흔한 증상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의 이상 징후가 느껴진 후에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상태인 경우가 많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노인의 사망과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주된 질환중 하나다. 
이러한 폐질환의 희망으로 폐질환의 재생적 치료법으로 줄기세포가 효용이 있음을 제시한다. 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한 결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폐와 전신적 염증 상태가 호전되어 폐기능 증진과 호흡곤란을 완화하여 이로 인한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손상이 불가능했던 폐조직의 재생과 폐기능의 치유에 치료제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윤희 기자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