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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애의 건강클리닉] 현대인의 질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최근에 크게 대두되고 있는 현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난 뒤에 불안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예전 같으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병의 한 종류로서 뚜렷한 병명도 없이 아프거나 일상생활이 힘든 만큼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는 경험을 말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의 대다수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뒤에는 그와 관련된 증상들이 심리적 불안감으로 나타나게 된다. 관련 자극을 회피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고, 매우 민감해질 수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자신의 내면에 기억된 다양한 경험들이 오랜 세월 뒤에 다양한 현상으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 부모, 가족에게 무의식적으로 겪은 갈등은 성인이 되어서 불안이나 고통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렇듯 사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겪은 모함이나 치욕적인 일, 수치, 경미한 사고, 다툼은 자신의 내면에 외상적 경험으로 잠재돼 있다가 이후 다양한 형태로 고통을 불러오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홧병이 그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안함 폭침 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장병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피해자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학대,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살아온 주부, 참혹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119구급대원, 구제역 매몰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들. 이들이 겪는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당장 느끼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방치하면 고통의 정도는 더욱 깊어져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이런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초기에 치유해야 하며,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신속히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세로토닌 투입 억제제나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이런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한다. 이와 함께 몸속에 내장돼 있는 지난 일들에 대한 기억을 잠식시키고,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탈피할 수 있는 심리적 신체적 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6.25전쟁을 경험한 분들이 여전히 많이 생존해 있고, 크고 작은 대형사고가 많았던 우리 사회를 생각할 때 정부 정책적 측면에서 치료 프로그램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전형적인 범주 즉,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나, 외상사건에 대한 회피 및 감정의 둔화, 예민한 반응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성폭력이나 강간, 폭력, 사고. 이러한 장면이 자꾸 떠오르고 특정한 장소나 사람, 물건, 상황을 피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로 비약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근본적 해결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CST(두개천골요법)이다. CST와 더불어 SER(Somato Emotional Release), TDI(치료적 연상 및 대화)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통에서 해방되며, 그 기억은 완전히 지워질 것이다. 다양한 임상적 사례를 통해 우리 몸속에 기억돼 있는 흔적의 낭포가 제거되는 결과를 얻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렇듯 반드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이윤희 기자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