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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고메스, PGA 투어에서 아르헨티나의 희망으로 떠오르나

그리요와 함께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대표 출전 거의 굳혀



파비안 고메스, PGA 투어에서 아르헨티나의 희망으로 떠오르나

- 그리요와 함께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대표 출전 거의 굳혀



                                        파비안 고메스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파비안 고메스 아르헨티나의 희망으로 떠오를지 관심사다.

고메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5-2016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한 에밀리아노 그리요(24)와 함께 올 8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두 선수는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이다.두 선수 모두 상금 랭킹 10걸에 올랐다.

고메스는 소니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7위(142만달러)로 올라섰다. 소니오픈 공동 33위에 오른 그리요는 상금랭킹 9위(126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에밀리아노 그리요



둘은 마스터스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비롯한 웬만한 특급 대회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고메스는 지난해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이어 통산 2승째를 올렸고 그리요는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두명이나 배출했다.

아르헨티나 골프의 대부는 1967년 '디 오픈'을 제패한 로베르토 데 빈첸소(93)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빈첸소는 PGA투어에서 8승을 올렸다.

빈첸소는 1968년 마스터스에서 스코어를 잘못 적어 우승 기회를 놓친 해프닝으로 유명하다.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동반자가 스코어카드에 버디가 아닌 파로 써넣은 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출했다. 그는 1타가 모자라 연장전을 치를 기회를 잃었다.

빈첸소가 나중에 했다는 말 "이런 천하에 바보가 다 있나"는 골프 명언집에 올랐다.


                                     앙헬 카르레라



앙헬 카브레라(47)도 아르헨티나가 낳은 또 다른 골프 영웅이다.

카브레라는 2007년 US오픈에 이어 2009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는 특히 마스터스에서 우승은 한번이지만 준우승 한차례 등 '톱10'에 6번이나 입상해 '마스터스의 사나이'로 불렸다.

유럽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하는 그는 지난 2014년 45세의 나이에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53세의 호세 코세레스 아르헨티나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빈첸소에 이어 PGA투어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두번째 아르헨티나 선수였다.

유럽투어에서 2승을 거둔 그는 PGA투어에서 진출해서 2001년 2승을 올렸다.

안드레스 로메로(35)는 2008년 취리히클래식 우승과 함께 PGA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에두아르도 알레한드로 로메로(61)는 주로 유럽 투어에서 뛰다 PGA투어 시니어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유럽투어에서 8승을 올린 그는 2009년 US시니어오픈을 제패했다.


실비아 베르롤라치니(66)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LPGA투어 무대를 호령한 유일한 선수다.

빈센테 페르난데스(70), 루벤 알바레스(55), 리카르도 곤살레스(47) 등 유럽투어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선수도 제법 많다.

유럽의 일원이라는 의식이 강한 아르헨티나는 골프 선수들도 대부분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골프를 배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코세레스, 카브레라, 안드레스 로메로, 고메스는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공통점이 있다.

방 두칸 짜리 오두막집에서 10명의 형제·자매와 살던 코세레스는 먹고 살려고 캐디로 취직했다가 어깨 너머로 배운 스윙으로 PGA투어 선수가 됐다.

카브레라 역시 10살 때부터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다 골프장 회원들의 눈에 띄어 골프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고메스도 캐디 출신이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정식으로 골프를 배울 수 없었던 그는 서른살이 훌쩍 넘어서 뒤늦게 꽃을 피웠다.

이들 아르헨티나 골프 스타들은 잡초 스타일이다.

고메스는 "골프장에서 캐디와 허드렛일을 하면서 무슨 일이든 참고 견뎌야 한다는 걸 배웠다"면서 "내 골프는 동료 캐디들과 돈내기를 하면서 배운 생계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