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내분과 ‘난투공방’의 끝은 어디인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점입가경입니다. 무사안일 행정과 주인의식 없는 ‘떠넘기기 식’ 책임회피로 회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KPGA 지도부가 또다시 법정 공방에 휩싸였습니다.
KPGA 감사들은 현 집행부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발했고, 선수협의회 회장은 집행부를 성토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뿌리는 등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고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죠. 지난 6월 15일 KPGA 감사들은 현 집행부인 김학서 부회장과 김창헌 전무이사, 선세호 지역장 등 3명을 사문서 위조 협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형사 고소했습니다. 지난 4월 19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 당시 위 3인 등이 KPGA 직원을 시켜 대의원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위임장 위조에 관여했던 KPGA 직원의 양심선언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충격적입니다.
현재 위조된 위임장은 KPGA 관할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집행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고소 사건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피고소인들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형사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현 집행부는 무리하게 감사원장 출신의 전윤철씨를 제15대 회장으로 뽑았다가 절차상의 문제로 법원의 제재를 받은바 있습니다.
게다가 현 집행부는 ‘모 골프채널과의 커넥션설, 프레지던트컵 중계권 관여설, 전윤철 회장 10억유용설’ 등 수많은 의혹과 루머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집행부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문서 위조 혐의가 추가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현 집행부의 부도덕 행위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선수협의회는 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회장 선출 절차도 제대로 모른 채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추대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회장직무정지가처분이라는 공개 망신을 자초한 현 집행부의 총 사퇴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회원들에게 돌린 것이죠.
이들은 또 적법 절차에 따른 재선거를 요구한 가운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회 소집 거부 등을 포함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KPGA는 박삼구 전 회장의 퇴임 후 내분과 갈등에 따른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밥그릇 싸움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태는 ‘법정공방’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어 선수들을 비롯한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대회수가 크게 줄었고, 선수들을 후원하는 일부 스폰서들조차도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순명 편집국장 /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