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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US오픈 우승의 비결



 




최나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천954야드)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치명적인 실수를 만회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최나연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양희영(23·KB금융그룹·3언더파 285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8만5000 달러(약 6억6500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소연(21·한화)에 이어 최나연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역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 챔피언은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특히 박세리의 우승 장면을 보고 삼아 골프를 시작한 최나연은 14년 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한 같은 코스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이루며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욱 컸다.
 

최나연의 티샷이 왼쪽 숲 속 해저드로 날아가 경기 진행 요원들이 풀숲을 뒤졌지만 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최나연은 티박스로 돌아가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날렸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찾아온 위기였기에 최나연의 샷은 크게 흔들렸다. 러프를 전전하다 6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최나연은 2m짜리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쳐 이 홀에서 3타를 잃어 버렸다. 양희영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2타로 좁혀졌고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미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최나연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타수를 줄여나갔다. 최나연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깊은 러프에서 빠져나와 5m 거리에서 천금 같은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3번홀(파3)에서는 워터 해저드로 날아가던 티샷이 경계석을 맞고 코스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16번홀(파5)에서도 4.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양희영과의 격차를 5타로 벌렸다.


18번홀(파4)에 오른 최나연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이 짧아 보기를 했지만 우승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나연은 우승 퍼트를 한 뒤 선배 박세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로 축하를 받았다.


최나연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14년 전 이 곳에서 우승하는 박세리를 보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박세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0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데 대해 최나연은 “잊어 버리려 노력했고 11번홀 버디, 12번홀 파 세이브를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