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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친환경 골프장

바이오·유기농 비료, 농약 사용 골프장 증가

골프장의 가장 골칫거리는 ‘잔디 관리’입니다. 국내 골프장에 주로 파종하는 잔디는 ‘중지’로 대표되는 한국형 잔디와 ‘켄터키블루그라스, 벤트그라스’ 등의 양잔디입니다. 거친 한국형 잔디는 골프장의 넓은 페어웨이에 주로 쓰이고, 부드러운 양잔디는 대부분 그린이나 티박스 등에 활용됩니다.

그런데 이 두 잔디의 생육 환경이 정반대여서 골프장 입장에선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한여름에는 더위와 습기에 약한 양잔디가 피해를 입고, 겨울이면 추위에 약한 한국형 잔디가 냉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골프장들은 그동안 깨끗한 잔디 관리를 위해 상당한 양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불가피 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골프장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사회적 이슈가 됐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디까지나 과거에 그랬다는 얘깁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많은 골프장들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트렌드가 된 것이죠. 바이오, 유기농 비료 등을 활용함으로써 화학비료와 농약을 뿌릴 때 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골프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축분뇨를 활용한 액체비료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해양투기가 전면 중단된 가축분뇨의 새로운 수요처 확대를 위해 골프장의 화학비료를 대체할 ‘가축분뇨 액체비료(액비) 이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가축분뇨 해양투기 분량인 100만톤을 전국 160개 골프장에서 가축분뇨 액비로 활용할 경우 골프장은 연간 70억원, 양돈농가는 연간 75억원의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가축분뇨 수용능력 증가로 인한 양돈산업의 기회비용과 환경편익 개선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자연 면역 성분을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약과 미생물을 활용한 병충해 방재 시스템을 도입한 골프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군산CC로, 이 골프장은 친환경 ‘생초복합액비’를 통해 잔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 내의 깎아낸 잔디를 비료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깎아낸 생초에 섬유소를 첨가해 분쇄한 다음 발효시켜 저장했다가 기존의 스프링클러를 통해 코스 곳곳에 시비하는 방식입니다.

화학비료 대신 깎은 잔디로 만든 액체 비료를 쓰면 골프장(18홀)당 매년 2억 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군산CC에서 실제 적용해 얻은 결과입니다. 이를 전국 450개 골프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총 1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초복합액비는 병충해 방지와 토양의 영양 공급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냅니다. 미생물들의 생장을 도와 지력을 강화시키고,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도 키워줍니다.
 

오크밸리CC는 수년 전부터 식물의 면역 체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바이오균을 자체 배양해 병충해 방제에 활용하므로써 큰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캐슬파인CC와 크라운CC도 허브에서 추출한 천연물제제 ‘네오스’로 병충해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제 효과도 효과지만 허브 고유의 독특한 향 때문에 골퍼들의 반응이 좋다는 소식입니다.

이제 친환경 골프장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골프장 수의 폭발적 증가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여건에서, 친환경 골프장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순명 편집국장/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