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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한화 차기 사령탑 누구?

 
   
 

프로야구 역대 최다 한국시리즈(KS) 우승과 최다승 감독도, 야구의 신도 만년 하위팀의 구세주는 아니었다. 과연 이제 어느 감독이 날개 꺾인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이끌 것인가.

'야신' 김성근 감독이 결국 한화를 떠났다. 김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아 마지막 선수단 미팅을 연 뒤 총총히 구장을 떠났다. 한 팬으로부터 받은 장미꽃 세 송이를 든 채였다. '김성근 사단'인 김광수, 계형철 코치도 구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28일 한화의 제 10대 사령탑에 올랐다. 예전 태평양, 쌍방울, LG에서 보인 약팀의 강팀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김 감독은 한화 보살팬들의 수양을 끝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SK에서 3번이나 KS 우승을 이끈 야신도 한화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옷을 벗었다. 물론 박종훈 신임 단장과 불화가 적잖은 사퇴 요인이 됐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성적이 납득할 만큼 좋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이에 앞선 한화 사령탑은 김 감독보다 더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해태(현 KIA)에서 9번, 삼성에서 1번의 KS 우승을 일군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도 2013, 2014년 모두 최하위에 그쳐 역대 최다승 감독(1567승)의 마무리가 씁쓸했다.

 


프로야구계의 대표적 명장으로 꼽혔던 김응용, 김성근 감독의 뒤를 잇는 까닭에 한화의 차기 사령탑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못지 않은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다. 과연 누가 기꺼이 독배의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