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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 KBO 최초 시구자로 나선다

 프로야구 kt와 SK가 광복절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손을 잡았다. 

먼저 kt는 3일 "오는 10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이옥선(90)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KBO 리그 시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 대해 kt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지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이 할머니는 시구 전 마운드에서 kt 선수단과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뷰도 할 예정이다. kt는 일본군에 고난을 당한 후유증과 심한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이 할머니를 위해 시구 위치를 조정하거나 기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일본군에 의해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갖은 고초를 겪었다. 이후 이 할머니는 미국, 일본, 호주, 독일, 중국 등에서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는 강연과 증언을 하는 데 헌신해왔다.

이 할머니와 함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계자 등 20명도 이날 야구장을 찾는다. kt는 이들의 이동에 구단 버스를 지원하고 스카이박스 관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 응원단은 지난달 20일 피해 할머니들이 지내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문 공연을 펼쳤다. 미리내 마술극단도 초청해 마술쇼 공연도 진행했다. 

kt에 이어 SK도 힘을 보탠다. 두 팀은 8월 5차례 맞대결에서 기금을 모아 나눔의 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4∼6일, 12∼13일 맞대결에서 홈런, 안타가 나올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한다. 

SK는 또 오는 8월 14일로 공식 제정될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해도 SK는 마리몬드와 함께 용기와 단심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주제로 할머니들을 위한 상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올해 주제는 목련이다. 대한민국의 인권운동가이자 위안부 피해자로서 전 세계를 돌며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선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을, 다른 꽃들에 앞서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목련에 비유했다. 

목련을 콘셉트로 한 유니폼, 에코백, 폰 케이스 등 총 8가지의 상품이 출시됐다. 모두 야구장 및 일상 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상품으로 '항상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설명이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돼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