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편견 없이 세상을 달린다. 스케이트보드 라이더의 세계…

스트레스 없는 세상은 없다. 스트레스를 안받고 사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현대 사회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고 있다. 복잡하고 여유 없는 현대사회에서 나만의 해소법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더운 여름이 지나갔다.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어온다. 이런 계절과 잘 어울리는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야외 레포츠 하나를 소개한다. ‘스케이트보드’가 그것이다.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다양한 ‘보드’의 세계
최근 인터넷에서 ‘롱보드 여신 고효주’는 긴 생머리를 날리며 롱보드 위에서 경쾌한 음악에 스탭을 맞춘 라이딩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롱보드는 스케이트보드의 한 종류다. 일반적인 보드보다 길어서 롱보드라고 부른다.
보드는 타는 장소에 따라 스노우보드(눈), 서핑보드(바다) 혹은 웨이크보드(강이나 호수), 스케이트보드(거리)로 나뉜다. 스노우보드는 겨울철 눈에서 타는 스포츠고, 서핑보드는 파도가 있는 바다, 웨이크보드는 강이나 호수 등지에서 보트가 끌어주는 힘을 이용해 타는 여름 레포츠다. 흔히 알고 있는 길 위에서 타는 보드가 스케이드보드라고 불린다. 

스케이트보드 인구, 최근 5년 사이 급증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는 다시 스트릿 스케이트보드(Street Skateboard), 롱보드(Longboard), 크루저보드(Cruizer Skateboard) 그리고 랜드서핑보드(Land Surfboard)로 나눌 수 있다.
스트릿 스케이트보드는 대다수의 스케이트보드 유저들이 즐긴다. 미국 내 대략 90퍼센트 정도가 스트릿 스케이트보드를 타는데, 스케이트보드 전용 파크에서 다양한 트릭을 하기에 적합한 보드다. 롱보드는 우리나라에 소개 된지 5, 6년 정도 됐다. 최근 1, 2년 전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롱보드의 특징은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TV와 인터넷 등에 여러 영상들이 올라와 롱보드의 인기를 더욱 실감케 한다. 크루저보드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주행에 적합한 디자인이며 방송에 많이 소개돼 오늘날 스케이트보드의 대중화에 영향을 줬다. 마지막으로 랜드서핑(Land surfing) 보드가 있다. 랜드서핑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인구가 늘고 있다. 바다의 서핑 느낌을 육지로 가져와 즐기는 게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지있는 카빙감으로 턴을 할 수 있도록 트럭(보드 아래 부분에 달린 바퀴 장치 일체)이 좀더 부드럽다. 우리 나라에 소개 된지는 2, 3년 정도 됐다. 



“스케이트보드는 문화다. 신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의류, 신발 외에도 여러 스트리트 브랜드 탄생, 하지만 우리 나라에선 아직 스포츠….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보드 하면 헐렁한 힙합 팬츠에 구부정한 자세, 스냅백 모자를 쓴 모범생과는 거리를 둔 힙스터들의 취미 활동으로 알려졌다. 스케이트보드는 백인들의 문화다. 미국, 호주의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던 서퍼들이 거리 위로 가져와 스케이트보드로 이어졌다. 
현역 시절 시카고 불스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당시 조던 라인의 의류와 신발을 크게 유행 시켰다. 지금까지도 그의 라인은 인기제품이다.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와 라이벌 라파엘 나달도 그들 라인의 의류, 신발, 용품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스케이트 보드용 신발인 ‘나이키 SB 라인’이 기존 제품을 물리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보드코리아 송치수 대표는 얼마전 미국에 다녀온 일화를 들려줬다. “최근 미국 서부에 업무 차 방문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주 다녔던 도로 위의 빌딩 광고판에는 ‘나이키 조던 라인’의 광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이키 SB 라인’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미국내 스케이트 보드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는 미국에서 하나의 문화다. 의류, 신발 외에도 여러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들며 다양한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스포츠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알려진 스케이트 보드
하지만 한국에서도 빠르게 보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만큼 성장하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송 대표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스케이트 보드를 접해서 함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40대 된 송 대표의 이런 별난 보드 사랑은 언제부터 였을까? 
송 대표는 어린시절 남들보다 일찍 보드를 접했다. 그리고 군대 제대 후 당시 유행하던 PC통신 나우누리에서 보드 모임을 하며 보드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대학에선 보드 동아리 회장까지 맡게 된다. 대학 졸업 후 그는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보드가 이제는 20년 남짓한 중요한 사업이 됐다. 그는 여전히 보드를 즐긴다. 
보드코리아에서는 5년간 주 3회 무료 강습도 하고 있다. 그는 “보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강습 받는 회원 중엔 60대 할머니도 있다.”며, “20대 여성이 가장 많지만,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고 있다.”고 자랑했다.


보드코리아는 차병원점과 논현점 두 곳
보드코리아는 논현동 스키숍, 보드숍이 몰려있는 언덕 길가에 6차선 도로를 마주보며 매장 두 곳이 자리해 있다. 차병원점이 크기도 더 크고 제품들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요즘 부쩍 방문객이 늘었다는 차병원점 고광천 팀장은 보드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 팀장은 “청소년기 건강하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많지 않다. 때로는 좋지못한 행동들로 사춘기 시기를 허비하게 되는 친구들도 많다. 나 역시도 방황했다. 하지만 보드는 어린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보드의 장점을 자랑했다.
그는 “일단 보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기 힘들다.”며, “보드는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보드를 골라 일단 시작해 보라. 어려운 기술을 연습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생긴다.”고 보드의 매력을 강조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보드를 설명하는 고 팀장은 “보드는 온 가족이 취미로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다. 초보로 입문해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한 달이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보드코리아 무료 강습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뚝섬 엑스게임장에서, 토요일은 오후 6시에 격주로 보라매 공원과 올림픽 공원에서, 일요일엔 다시 뚝섬 엑스게임장에서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김백상 기자  104o@daum.net
조도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