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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지대에 만들어진 인도네시아 명문 리아빈탄(Ria Bintan)골프장

 정글지대에 만들어진 인도네시아 명문 리아빈탄(Ria Bintan)골프장

 
인도네시아 빈탄섬은 30만 인구에 싱가포르의 1.5배 면적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3개의 골프장( 4개 코스, 빈탄 라군은  36홀 코스)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를 타고1시간이면 도달한다. 페리는 100명과 300명이 탈 수 있는 두 종류가 있다. 빈탄 라군은 자체 페리를 하루에 2번 왕복 운영하고 있다.
빈탄섬의 골프장들은 대부분의 홀들이 마치 정글 속에 앉혀진 모습이다. 온통 주위가 빼곡한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 바다와 모래밭이 가미된 매우 독특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리아빈탄(Ria Bintan)은 가장 빈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의 살아 있는 골프전설 개리 플레이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코스다.  리아빈탄(Ria Bintan)골프장 오션코스(파72, 6470미터)는1998년에 개장했고  2000년도에  Forest 코스 9홀이 추가 개장했었다. 
리아빈탄(Ria Bintan)은 거리를 미터(m)로 표기했다. 안타깝게도 일부 기자들이 리아빈탄을 소개하면서 모두 야드로 표기한 것을 보았다. 미터로 표기한 점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하고 싶다. 이번에 필자가 방문한 시기에는 9홀이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던 관계로 오션코스 18홀만 하루에 세 바퀴를 돌았다. 때마침 많이 붐비지 않아 행운이었다.

무성한 삼림의 정글지대, 강한 바람, 해변이 나타나는 멋진 코스의 레이아웃은  이곳 빈탄이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훌륭한 자원이다. 이에 녹색 그린과 페어웨이가 조화를 이룬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세계100대 코스에 오르기도 하였다. 
클럽하우스에는 28개의 일반객실과 3개의 스파객실이 준비되어 있어 매우 편리하다. 아쉬운 것은 골프장의 명성에 맞지 않게 객실수가 좀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운드 비용은 평일 105싱가포르 달러, 주말 145 싱가포르 달러로 주변의 라구나빈탄이나 빈탄라군보다 2배 가깝게 비싸다.
 
골프장 캐디는 70명 정도이며 필자가 라운드 한 날은 아침은 28도 낮 기온은 31도로 제법 더웠다. 그린 스피드는 9.5피트로 빠르며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된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11월과 12월에 바람이 많다고 한다.
 
도처에 원숭이들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퍼트를 하러 가면 종종 원숭이들이 몇 마리씩 몰려와서 가방을 열고 지갑이나 먹을 것을 가져간다고 한다. 
이날도 퍼팅에 집중하는 사이 원숭이들이 가방을 열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믹스커피를 하나 가져가서는 뜯어서 가루를 날리면서 먹었다. 귀엽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일부 여성 캐디나 골퍼들을 무서워 하지 않고 종종 대항한다고 하니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가방을 가져가기도 한다고 한다.
 
정글지대, 강한 바람, 해변이 나타나는 멋진 코스

1번홀  페어웨이 중간부터 5번홀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까지 길게 호수를 두고 홀들이 둘러싸여 있다. 첫 홀부터 멋진 내리막 뷰에 잠시 시선을 빼앗긴다. 페어웨이 양쪽으로 물과 벙커가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첫 홀부터 환상이 깨질 수 도 있을 것이다.

4번홀 (파4, 314미터)의  페어웨이 왼쪽으로 잔디를 만들어 골프장 로고에 나오는 사슴형상의 잔디 디자인이 멋져 보인다. 골프장 주변에 야생 사슴이 7, 8마리 산다고 한다. 그래서 로고에 사슴이 들어 갔다고 한다.
 


7번홀(파5, 442미터)  티샷 때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선 정글을 연상케 하는 나무들이 멋지게 이어지는 오른쪽 도그레그 홀이다. 그린  50m  앞부터 오른쪽과 
그린 뒤로 워터해저드가 있으며 그린 왼쪽은 큰 벙커 2개가 매우 부담스럽다.
그린 뒤의 워터해저드와 카트길을 넘어 멋진  바다가  펼쳐진다.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더욱 어렵다.

8번홀(파4, 336미터)   티잉 그라운드로 부터 230m면 완전 내리막의 왼쪽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 200m지점에서 그린 뒤로 거대한 바다가  펼쳐지는 장관이 나타난다. 그린 앞 130m지점부터 큰 내리막으로 그린 앞뒤로 포진해 있는 큰 벙커가 부담스럽다. 
그린 주변 3면이 15~20m 높이의 절벽으로 광활한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의 경관이 장엄하다. 
그린 오른쪽에 있는 9번홀은 리아빈탄(Ria Bintan)골프장의 시그니처 홀로 8번홀 그린에서 내려다 볼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9번홀(파3, 138미터)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 앞까지 페어웨이가 없는 바다 그 자체이다. 멋진 바위돌과 그린 앞의 벙커, 왼쪽의 거대한 바다가 10m  아래로
펼쳐지는 천하의 아름다운  코스이다. 그린 주변  원숭이에게  음식물을 주지말라는 
표지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원숭이 천국인 것이다.  좁은 그린에 계속 오르막이어서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10번홀(파4, 315미터)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왼쪽으로 모래밭이 해변가를 따라 길게 이어지며 약간 왼쪽으로 도그레그 홀이다. 그린 주변에 벙커들로 완전 둘러싸여 있어 그린 공략 때 유의해야 한다.

11번홀(파4, 320미터) 그린의 왼쪽은 빈탄 라군골프장의 잭 니클라우스 코스 11번홀과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재미있는 모습이다.

13번홀과 14번홀 사이 나무들이 작은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면서 두 개 홀을 나눈다. 이 작은 물길과 나무 사이를 두고 원숭이들이 나무 타기를 즐기면서 과일들을 따서 먹기도 한다. 
이곳 원숭이들은 자주 가방을 뒤져 먹을 것을 가져가거나 지갑들도 가져가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 산에 버리고 신용카드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지갑을 가지고 숲 속으로 라도 들어간다면 귀엽게만 여기기에는 의외로 피해가 클 수도 있다.

아시아 최고의 명문코스 중 하나인 이곳 인도네시아 빈탄섬의 리아빈탄골프장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출신의 총경리인 Yong 선생의 친절한 만남과 대화도 매우 유익하고 도움이 되어 감사드린다.

인도네시아 빈탄 : 박병환 중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