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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에 꾸는 꿈


(데스크 칼럼)

 

2018년 새해에 꾸는 꿈

 

2018년 새해는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었습니다. 여와 야로 나뉘어 싸우고 헐뜯던 정치인들이 대오각성했습니다. 이젠 여와 야가 서로 뒤바뀐 듯 합니다. 여당은 야당 입장을 존중하고 야당은 여당을 배려합니다.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니 국회도 단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의도 의사당엔 밤새 불이 끄지지 않고 회의도 끊임없이 열립니다. 국회의원들도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보람을 느낀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 국회가 입법기관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법 뿐만 아닙니다. 국가 미래를 위한 알짜배기 정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예전엔 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예전처럼 서로 싸우고 헐뜯지는 않을 것입니다. 줄서기도 하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하는 일 없이 국민 세금만 축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 또 뱃지를 달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없습니다.

남북관계도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극적으로 타협을 하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남북간에도 훈풍이 붑니다. 끊어졌던 남북 왕래도 재개됐습니다. 개성공단도 다시 문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금강산 관광도 갈 수 있습니다. 조만간 묘향산에도 갈 수 있게 됩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이 서로 고향땅을 찾았습니다. 평생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죽기 전에 고향에 꼭 가보고 싶다던 아버지의 소원이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습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은 북한 선수단을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누가 시킨 게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됐습니다. 북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니 기분이 좋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릅니다. 북한 축구 선수단이 곧 서울에 온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평양에서 남북 축구 경기가 열립니다.

경제가 살아났습니다. 내수도 수출도 단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량과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도 증가했습니다. 가계 수입도 많아졌습니다.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투자도 증가했습니다. 기업에선 사람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수한 인재는 모셔와야 할 지경입니다. 대학 졸업생들은 직장을 골라서 갑니다. 청년 실업률 얘기는 더 이상 없습니다. 놀고 있는 청년들이 없으니까요. 신제품도 하루가 멀게 시장에 쏟아져 나옵니다. 상당수가 청년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엄청 밝아졌습니다. 삶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하루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리엔 노숙자도 사라졌습니다. 시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옛일이 됐습니다. 살기가 좋아지니 인심도 좋아졌습니다. 나만 잘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자신과 다른 의견도 존중할 줄 압니다. 말하기보다 듣는 게 우선입니다. 화를 내기보다 웃는 게 먼저입니다. 가정에도 직장에도 웃음이 넘칩니다. 우울한 사람도 자살하는 사람도 사라졌습니다. 병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경찰들은 할 일이 줄었습니다. 댓글부대도 사라졌습니다. ‘친박’이니 ‘문빠’니 하는 말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땅이 소중한 것을 압니다.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소중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갈 뿐입니다. 독자 여러분, 무술(戊戌)년입니다. 무술년은 개띠 해입니다. 개띠 해에 개꿈을 꿔봤습니다.개꿈이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 개꿈에서만 가능할까요?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대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