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박혜준은 2021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했으나 이듬해 시드를 잃고 2023년 드림투어(2부)에서 뛰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정규투어에 복귀한 박혜준은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엔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첫 톱10 성적인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번 롯데 오픈에서 마침내 축배를 들었다.
신장 177㎝의 장신 골퍼 박혜준이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합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노승희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박혜준은 라운드 초반 2위 그룹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19m 옆에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고 5번 홀(파4)에서도 감각적인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앞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반면 3라운드까지 박혜준과 한 타 차 2위 노승희는 전반에만 보기 3개를 범하며 뒤처졌다. 2위 그룹과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린 박혜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나머지 홀에서 추가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선두를 지켰다. 후반엔 2위권 선수들이 무서운 추격을 펼쳤고, 박혜준이 16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앞서 경기를 펼친 이다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박혜준과 격차를 한 타 차로 좁혔다.
아울러 박혜준과 같은 조로 나선 노승희는 18번 홀에서 샷 이글에 성공하며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박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0.37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