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곡성의 5월이 장미 색으로 다시 물들기 시작했다. 꽃만 피는 게 아니다. 공연이 들어오고, 야간 조명이 깔리고, 체험 프로그램이 움직인다. 기차마을 주변 공간도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축제 하나를 여는 수준보다 관광 체류 흐름 자체를 넓히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곡성군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일원에서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를 연다. 올해 주제는 ‘열여섯, 장미사춘기-설렘·성장·변화’다. 장미 개화 시기와 맞물려 기차마을 장미공원 일대에는 수만 송이 장미 군락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준비는 이미 현장 단계로 넘어갔다. 군은 최근 경찰·소방과 함께 사전 안전관리 협의를 마쳤고, 안전관리요원 배치계획과 교육도 진행했다. 오는 20일에는 행정안전부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현장점검이 예정돼 있다. 축제 기간에는 현장 합동상황실도 운영된다.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체류형 콘텐츠’ 확장이다.
장미를 보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가져가는 프로그램들이 추가됐다. 대표적으로 ‘나무결에 피어난 장미 꽃꽂이’ 체험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장미의 뜰에서 열린다. 올포러브 장미와 곱슬버들, 레몬트리 등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하루 20명씩 운영된다.
최근 지역 축제들이 단순 관람보다 ‘직접 해보는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흐름과도 맞닿는다.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야간 경관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군은 오는 11일부터 장미공원 일대 조명과 기반시설 설치에 들어간다. 낮 풍경 중심이었던 장미축제에 밤 시간 체류 요소를 덧입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지역 관광 흐름에서는 야간 콘텐츠 체류 시간이 숙박과 소비 연결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차마을 후문 플랫폼 광장 일대 변화도 함께 진행된다.
곡성군은 오곡면 오지리 일원에 브리즈클럽 신축과 조형물 설치 등을 포함한 플랫폼 광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42억 원 규모다. 최근 건설심의와 계약심사를 마쳤고 이달 중 착공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축제장 밖 생활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유랑음악다방’은 마을회관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퓨전 콘서트 형식이다. 5월부터는 매달 첫째·셋째 주 수요일과 마지막 주말 일정으로 운영 폭을 조정했다.
곡성국악전수관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국악 놀이터도 열린다. 탈 만들기와 탈춤 체험을 묶은 참여형 수업이다. 무대만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 비중이 커지는 모습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지역 사찰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군은 오는 12일까지 관내 사찰 28곳을 방문해 향촉대 행사 지원에 나선다.
연화파크골프장 주변 안전펜스 설치공사도 최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파크골프 이용층 증가 흐름에 맞춰 안전사고 예방과 이용환경 개선 작업이 병행되는 모습이다.
곡성의 5월은 장미축제 하나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꽃을 중심에 두고 공연과 체험, 야간경관, 생활문화 프로그램이 층층이 붙고 있다. 기차마을 주변 공간 정비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곡성은 ‘보고 가는 축제’보다 ‘머물다 가는 축제’ 쪽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