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서둘러 이동하던 ‘인증샷 패키지’는 이제 옛말이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미국으로, 좋아하는 작가와 함께 중남미로 떠나는 등 자신의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일명 ‘덕질 여행’이 패키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 “패키지니까 더 편하게 덕질한다”... 2040의 변심
모두투어는 올해 1분기 테마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나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예약 고객의 87%가 2040세대라는 점이다. 자유여행을 선호할 것 같은 젊은 층이 오히려 전문가가 설계한 ‘취향형 패키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이동의 편의 때문이 아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해외 스포츠 경기 직관이나 전문 동호회와 함께하는 라이딩처럼, 혼자서는 준비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체험’을 패키지가 대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테마 상품 라인업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 야구장 직관부터 사막 캠프까지... 패키지의 무한 변신
대표적인 효자 상품은 ‘콘셉트투어’다. 메이저리그(MLB)나 NBA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결합한 상품은 팬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 관람은 물론 경기장 내부 투어와 현지 팬 문화 체험까지 포함돼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6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세선을 띄우는 ‘모두의 크루즈’를 통해 프리미엄 여행의 문턱을 낮춘다. 이 외에도 요르단 사막 캠핑, 스위스 빙하 특급 열차 등 일반적인 여행으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경험들이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오직 그곳에서만!”... 남극·북극 등 희소성 있는 경험 확대
모두투어는 앞으로 ‘경험의 희소성’에 방점을 찍고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북극 크루즈, 알래스카 오로라 탐험, 남미 이스터섬 방문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상징적인 지역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염경수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최근 여행 수요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여행 경험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력과 현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테마여행을 패키지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