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5월 나주 도심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금성관 앞 골목에는 풍물패 동선이 오가고, 영산강 둔치에는 붉은 꽃양귀비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도심 한편에는 어린이 캐릭터 조형물이 세워질 준비도 한창이다. 봄축제와 강변 경관, 가족형 체험 콘텐츠를 한 흐름으로 묶으려는 나주의 초여름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12일 나주시에 따르면 ‘제6회 천년나주목읍성문화축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금성관과 목사내아, 서성문 일원 등 나주읍성권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방식보다 골목을 직접 걷고 머무는 체험형 축제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는 특히 야간 시간대 분위기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 금성관 일원 조명이 켜지고, 한옥 처마 아래로 공연 동선이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읍성 돌담길과 서성문 주변을 따라 이동형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배치되면서 관광객 흐름도 자연스럽게 분산될 전망이다.
축제 첫날인 15일 오후 6시30분 개막식과 함께 전통의상 한복쇼가 펼쳐진다. 이어 ‘읍성의 소리놀읍’과 안성남사당풍물놀이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꽹과리 장단과 재담, 줄타기 공연이 더해지면서 금성관 앞마당이 전통 연희 공간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둘째 날에는 ‘수문장, 나주성에 서다’ 프로그램과 삼색유산 놀이가 이어진다. 조선시대 읍성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거리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성문 주변에서는 수문장 교대 장면이 재현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최근 지역 축제들이 ‘무대 앞 관람형’에서 ‘움직이며 체험하는 방식’으로 넓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 날에는 동부·서부 줄다리기와 공존공생 페스티벌, ‘나주읍성 유람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골목을 따라 이동하며 공연과 해설을 함께 즐기는 도보형 콘텐츠다. 전통놀이 체험과 생활문화 공연도 곳곳에 배치돼 읍성 전체를 하나의 체험 공간처럼 활용하게 된다.
이어 이날 오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작 ‘남도천지밥’ 공연도 열린다. 극단 갯돌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밥 한 그릇에 담긴 삶과 공동체 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전통 마당극 형식이다.
남도 특유의 입담과 풍자, 세대 간 공감 요소를 녹여낸 작품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 호응도 기대되고 있다. 단순 공연 관람을 넘어 함께 웃고 반응하는 참여형 마당극 분위기가 강한 점도 특징이다. 나주시민은 할인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산강 둔치 풍경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시는 영산강 둔치와 들섬 꽃단지 일원에 꽃양귀비 포토존 15개와 휴게의자 23개, 파라솔 10개 등을 설치하며 강변 관광 환경 정비에 들어갔다.
최근 꽃양귀비 개화가 시작되면서 해 질 무렵 강변 산책로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붉은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과 관광객 움직임이 늘고 있고, 자전거 이용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함께 몰리는 모습이다. 일부 포토존은 설치 전인데도 이미 SNS에서는 ‘초여름 나주 사진 명소’처럼 공유되는 분위기다.
시는 앞서 1월부터 꽃양귀비 이식과 관수, 예초 작업 등을 이어오며 꽃단지 유지관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포토존과 쉼 공간 설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축제 기간과 꽃 개화 시기가 겹치면서 읍성권과 영산강 권역을 함께 둘러보는 연계 관광 수요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어린이 가족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원도심 동헌터 일원에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캐치! 티니핑 정원’이 한달간 열린다. 입구 게이트와 대형 조형물, 테마별 포토존이 설치되고 블록놀이터와 모래놀이터, 자유 드로잉 존도 함께 마련된다.
16일에는 관객 참여형 ‘싱어롱 쇼’도 두 차례 진행된다.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행사장 주변에는 그늘막과 쉼터, 테이블 공간도 함께 조성돼 가족 단위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말 원도심 상권 유입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나주는 전통문화와 야간 경관, 강변 산책형 콘텐츠, 어린이 체험형 관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읍성 골목과 영산강 꽃길, 원도심 체험 공간까지 관광 동선이 넓어지면서 5월 나주 도심도 다시 계절 손님들로 채워질 채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