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권철 기자 | 쿠팡이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활용해 재난·재해 현장에 긴급 구호물품을 신속히 전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고객 배송을 위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이재민 지원 체계로 확장해 재난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쿠팡은 국내 재난·재해 발생 시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즉시 전달하는 ‘긴급구호 쿠팡희망박스’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 구호 물품을 상시 비축해 두고, 재난 발생 즉시 로켓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지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지난 13일 프로그램 출범에 맞춰 구호 물품이 비축된 세종 풀필먼트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로저스 대표는 “고객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로켓배송 시스템을 재난·재해 긴급 구호에 적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전국 재난·재해 사고 발생 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세종 풀필먼트센터를 긴급구호 거점으로 삼고 총 2500세트 규모의 구호 물품을 상시 비축한다. 세종은 영남권과 호남권 등 전국 주요 권역으로 배송 연계가 가능한 지역으로, 쿠팡은 재난 발생 시 이곳에서 구호품을 즉시 출고해 피해 지역까지 신속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구호품 배송 이후에는 재난구호 전문 단체인 피스윈즈코리아가 현장에서 물품을 인수해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에게 전달한다.
‘긴급구호 쿠팡희망박스’는 초기 대피소 생활에 필요한 물품 중심으로 구성됐다. 리빙박스, 차렵이불, 베개, 수건, 양말, 압축 물티슈, 치약·칫솔, 비누·거품망 세면 파우치, 접이식 3단 매트리스 등 총 10종이다. 모두 쿠팡 자체브랜드 CPLB 제품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구호 키트에는 기존 재난 현장에서 지원이 쉽지 않았던 접이식 3단 매트리스와 침구류가 포함됐다. 쿠팡은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소에서 겪는 수면·보온·위생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상시 비축 규모인 2500세트는 국내 재난 발생 양상과 연간 이재민 수, 대피소 생활 수요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 재난이 장기화되거나 피해 규모가 커질 경우 현장 상황에 따라 구호품을 추가 제작해 보급할 방침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세종 풀필먼트센터에서 긴급 구호 물품 박스를 직접 개봉해 구성품 상태를 확인하고, 적재 및 출고 동선을 점검했다. 또 이재민 대피 공간을 모의 구현한 텐트를 둘러보며 매트리스와 침구류 등 실제 현장에 필요한 지원 품목도 살폈다. 재난·재해 현장에서 활동해 온 자원봉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경험과 개선 필요 사항도 청취했다.
정석윤 피스윈즈코리아 상임대표는 “재난 현장에서는 초기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쿠팡의 전국 물류망과 배송 역량이 결합되면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긴급 구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그동안 재난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광주와 경남 함양 지역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 위생용품, 의류 등 4만여 개의 구호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쿠팡은 대한적십자사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과 협의해 피해 지역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 전달했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재난지역 구호물품 전달, 취약계층 기부, 전통시장 및 중소상공인 판로 지원 등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체계화하고 있다. 또 제주 농가 지원을 위해 만감류 약 20톤을 선제 매입하고, 경북 고령 우곡그린수박 매입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확대하는 등 로켓프레시 기반의 지역 농가 상생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쿠팡 사회공헌실 관계자는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활용해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물류 및 구호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며 “재난·재해 발생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