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우간다 출신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2026 광주인권상을 받으며 전쟁과 폭력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아온 여성들과 생존자들을 향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광역시는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2026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실비아 아칸 활동가에게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 시민들이 함께했다.
실비아 아칸은 분쟁 지역 여성과 성폭력 피해 생존자 지원 활동을 이어온 인권운동가로, 국제사회에서 여성 인권과 회복, 정의 실현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인물이다. 올해 광주인권상은 그의 오랜 현장 활동과 인권 증진 기여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소감에서는 광주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먼저 꺼냈다.
그는 “광주의 역사는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자유가 비록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는 점을 전 세계에 일깨웠다”며 “광주정신은 한국을 넘어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은 개인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죽여야 했던 우간다와 전 세계 수많은 여성, 분쟁 생존자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며 “폭력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며 다시 일어선 모든 위대한 여성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세계 인권 연대의 상징으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시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이 광주의 손을 잡아준 덕분에 5·18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세계 속에 피어날 수 있었다”며 “광주는 이제 그 연대의 마음을 다시 세계로 돌려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인권상에는 오월의 가치와 정신을 세계에 확산하고, 지구촌 곳곳의 아픔과 함께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실비아 아칸 활동가가 바라는 여성과 아이들이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고,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존중받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 인권상으로, 광주가 세계와 이어온 연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