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천안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형 도시안전망 구축에 본격 나선다.
천안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6년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107억 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대규모 적용해 기술 효과를 검증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천안시는 ㈜노타AI, ㈜미소정보기술, ㈜마음에이아이, 하나네트웍스㈜ 등 AI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특히 천안시는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기반으로 복수의 추론 모델을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탑재해 침수 대응과 방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크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은 협약 체결 후 2027년 12월까지 추진되며, 국산 AI 반도체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장비를 활용해 공공 수요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
주요 사업은 재난안전 분야 메인 서비스와 피지컬 AI 기반 서브 서비스로 구성된다.
먼저 메인 서비스는 상습 침수지역인 하천과 지하차도에 온디바이스 AI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관제 인력이 CCTV 영상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위험 상황을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AI가 현장에서 직접 수위 변화를 실시간 분석하고 위험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게 된다.
특히 집중호우로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키는 상황에서도 장비가 자체적으로 위험을 판단해 경보를 발령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할 수 있어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브 서비스로는 도심 공원과 하천 산책로 일대에 사족보행 방식의 AI 순찰 로봇이 투입된다. 이 로봇은 고정형 CCTV의 한계를 보완해 사각지대까지 순찰하며 배회, 폭력 등 이상행동을 감지할 경우 즉시 인근 파출소 등에 정보를 전달해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 확보에 활용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온디바이스 AI는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실시간 분석 속도가 빠르고 통신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집된 영상과 데이터를 기기 내부에서 처리·폐기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천안시가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혁신적인 AI 활용 전략과 행정 역량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스마트 안전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행정의 효율성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는 통신망 장애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 대응 분야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천안시의 이번 사업은 침수 예방과 범죄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국적인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 발전이 시민 안전이라는 실질적 가치로 이어질 때 스마트도시는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실증사업이 미래 도시안전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