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장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기력과 직결되는 파크골프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어떤 채를 선택해야 하느냐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는 20만~30만 원대 입문형 제품부터 100만~2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출시되고 있다. 소재 역시 천연목 중심에서 카본, 티타늄, 복합소재, 메탈헤드 등으로 세분화하며 선택 폭도 넓어졌다. 무게·밸런스·소재 따라 타구감·비거리·방향성에 차이가 나는 파크골프 채, 과연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

파크골프채는 가격보다 자신에게 얼마나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 체형과 근력, 스윙 스타일, 플레이 성향에 따라 적합한 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결국 오래 쓰게 되는 채는 손에 가장 편한 채”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하나의 채로 모든 샷 해결하는 스포츠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하나의 클럽으로 티샷부터 어프로치, 퍼팅까지 모두 해결한다. 그만큼 채 하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파크골프채는 크게 헤드(Head), 샤프트(Shaft), 그립(Grip)으로 구성된다. 헤드는 공과 직접 맞닿는 부분으로 타구감과 방향성, 반발력에 영향을 미친다. 샤프트는 스윙 리듬과 탄성, 거리 조절에 영향을 주고, 그립은 안정적인 스윙과 손목 부담에 직결된다.
최근에는 무게중심 설계와 반발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장타 성능과 방향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AI 기반 설계와 카본 복합소재를 적용해 진동 흡수와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센서를 활용한 스윙 분석 기능까지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무게 맞지 않으면 좋은 채도 ‘독’
파크골프채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은 무게와 밸런스다. 무거운 채는 임팩트 순간 힘 전달이 좋아 비거리 확보에 유리하다. 반면 손목과 어깨 부담이 커 장시간 라운드에서는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초보자나 고령층은 지나치게 무거운 채를 사용하면 스윙 밸런스가 흔들리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반대로 가벼운 채는 조작성이 좋고 방향성을 잡기 쉽다. 반복 스윙에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힘 전달이 약하면 비거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입문자에겐 상대적으로 가벼운 270~280g대 헤드 제품을 추천한다. 중급자는 280~300g대, 상급자는 300g 이상의 무게감을 선호하는 추세다.
샤프트 강도 역시 중요하다. 강성이 높은 샤프트는 강한 스윙에 유리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부담이다. 반대로 부드러운 샤프트는 편안한 스윙이 가능하지만, 방향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처음부터 욕심내기보다 자신의 스윙 템포와 체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능하면 시타를 통해 직접 타구감과 진동, 밸런스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목재·카본·티타늄…소재 따라 성향 달라져
최근 파크골프채 시장은 소재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에는 천연목 중심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카본과 티타늄, 복합소재, 메탈헤드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우드헤드 제품은 전통적인 타구감과 부드러운 ‘손맛’이 강점으로 꼽힌다. 타구음도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정교한 방향성 플레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숏게임과 컨트롤 중심 플레이를 선호하는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습기와 충격에 약하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도 있다.
메탈헤드는 비거리와 직진성이 강점이다. 외부 충격과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합금 등을 적용한 제품도 늘고 있다. 금속 특유의 강한 타구음과 손에 전달되는 충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카본 복합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고 진동 흡수 성능이 좋아 중장년층에게 선호도가 높다. 일부 브랜드는 고탄성 카본 샤프트를 적용해 손목과 팔꿈치 부담을 줄이는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수 특허 기술이나 악기에 쓰이는 오방콜 등 특수 목재를 적용해 뒤틀림과 습기 문제를 개선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천연목과 복합소재의 장점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가격대 천차만별…입문자는 30만~50만 원대
가격은 소재와 브랜드, 제작 방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20만~30만 원대를 입문형 제품으로 분류한다. 40만~60만 원대는 중급형 시장으로 꼽힌다. 카본 복합소재와 반발력 설계가 강화된 제품들이 많다. 70만 원 이상부터는 고급 목재와 티타늄, 특수 카본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로 일부 수작업 제작 모델은 200만 원을 넘기도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높다고 반드시 스코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수십만 원대 채를 수년간 사용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동호인도 많다.
그립은 상대적으로 간과되기 쉽지만,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립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손목 회전이 제한되고, 너무 얇으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스윙이 경직될 수 있다. 손 크기와 악력에 맞는 그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소재는 고무, 실리콘, 가죽 등이다. 충격 흡수와 밀착감을 강화한 제품도 늘고 있으며, 땀으로 의한 미끄러움을 줄이는 기능성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립은 소모품 개념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사용하면 표면이 경화되거나 마모되면서 접지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시즌마다 그립을 교체하는 동호인들도 적지 않다.
차량 트렁크 장기 보관은 피해야
파크골프채는 관리 상태에 따라 수명과 성능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건 차량 트렁크 장기 보관이다. 여름철 차량 내부의 고온 환경은 목재 뒤틀림과 접착 부위 변형, 코팅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우드헤드 제품은 습도 변화에 민감하다. 비를 맞으면 즉시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작은 균열이나 찍힘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점검을 받자. 라운드 후에는 헤드와 페이스 부분에 묻은 흙과 수분을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고 전용 커버를 씌워 보관하자. 그립 역시 땀과 먼지를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일부 동호인들은 광택 유지와 표면 보호를 위해 전용 관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과도한 약품 사용은 소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제품 특성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브랜드보다 직접 쳐보는 선택해야
파크골프 업계에서는 시타 행사와 체험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실제 사용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크골프채는 결국 직접 쳐봐야 안다”고 강조한다. 같은 무게라도 스윙감과 진동, 타구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중심 스포츠인 만큼 손목 부담과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장비 선택이 중요하다.
실제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처음에는 비싼 채를 찾았지만 결국 가장 손에 익는 채를 사용하게 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결국 좋은 파크골프채는,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채”라는 말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 기준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