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더욱 느끼게 된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늘 감사하는 말을 하던 사람은 노년에도 얼굴에 온기가 남아 있고, 평생 불평과 원망을 반복하던 사람은 세월이 흐를수록 표정까지 굳어진다. 젊은 날에는 그것이 단순한 성격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긴 시간을 살아보니 사람을 만드는 것은 타고난 재능보다 ‘반복된 습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자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性相近也 習相遠也(성상근야 습상원야). 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어떤 습관 속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들이다.
책 한 페이지를 읽는 시간, 누군가를 배려하는 태도, 배움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 그 작은 반복이 모여 한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만든다. 반대로 불평과 게으름, 남 탓하는 말도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무서운 것은 큰 실패가 아니다. 아주 작은 나쁜 습관의 반복이다.
“내일부터 하지 뭐”
시작을 내일로 하루 미루면 어떨까. 미루는 게 반복되면 책도 미루고, 운동도 미루고, 도전도 미루게 된다. 결국 삶 전체가 뒤로 밀려난다. 반대로 작은 좋은 습관 하나는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필자는 매일 아침 책을 읽다가 어느 날부터 좋은 문장을 카드에 적어 지인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사이 350회 가까이 되었다.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내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마음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며 스스로 다독이던 시간이었다.
직장생활하며 교육 담당자로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독서로 시작하는 아침 시간은 희망을 얻었고 삶이 버겁고 지칠 때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좋은 문장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카드에 적어 보내기 시작했다.
가끔은 자기의 마음과 같다는 내용을 받을 때면, 그때 깨닫게 된다. 좋은 문장을 읽는 습관이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다.
중년의 어느 날부터 시작된 독서 습관, 좋은 문장을 기록하던 습관, 배우고 정리하던 시간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평범했던 내가 지금 강의하고 있는 것도 결국 작은 습관의 힘이었다. 습관은 이토록 무섭고도 놀랍다.
“습관은 때로 본능보다 강하다”
어느 우화 속 강아지 이야기가 떠오른다. 큰 꿈을 안고 사막 횡단에 나선 강아지가 있었다. 물도 충분했고 식량도 넉넉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이유는 뜻밖에도 평생 나무와 전봇대에만 볼일을 보던 습관 때문이었다. 끝없는 사막에서 기둥을 찾지 못해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변을 당한 것이다.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 같지만, 우리 삶에도 깊은 경고를 던진다.
습관은 때로 본능보다 강하다. 노년일수록 어떤 습관을 지녔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인생도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삶은 내가 해 온 반복 된 행동의 결과다.
매일 반복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당신의 인생이다.

강윤정 마중물교육파트너스 대표
힐링 인문학 강의
대인갈등 소통강의
농협주부대학‧공무원연금공단 외래강사
한국은행 사회공헌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