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체코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를 향한 나주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카스트로프 선수의 어머니 안수연 씨가 전남 나주 산포면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그를 ‘나주의 외손자’로 부르며 남다른 관심을 보내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 선수는 독일과 대한민국 이중국적자로 성장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태극전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하지만 측면 미드필더와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지난해 여름 이적 후 분데스리가 무대에 안착하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2025~2026시즌에는 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 넓은 활동 반경을 앞세워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으며 독일 현지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 내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 등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에서 카스트로프 선수는 중원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수비 가담 능력과 빠른 공수 전환은 대표팀이 기대하는 강점으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 역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카스트로프를 포함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이번 월드컵은 카스트로프 선수에게도 특별한 무대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첫 사례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해외 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체코전은 카스트로프 선수의 활용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경기로 꼽힌다. 체코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강점으로 하는 유럽 팀인 만큼 중원에서의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이 중요하다. 축구계에서는 카스트로프 선수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기동력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스트로프 선수의 한국행 뒤에는 어머니 안수연 씨의 영향이 있었다. 안 씨는 나주에서 태어나 남평중학교와 전남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독일로 유학했다. 이후 독일에 정착했지만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와 가족의 뿌리를 꾸준히 알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안 씨의 친척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나주의 외손자가 대한민국 축구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체코전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 나서는 카스트로프 선수의 발걸음에 나주의 시선도 함께하고 있다. 독일에서 성장한 청년이 어머니의 고향과 대한민국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은 지역사회에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