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인문학의 미래를 짊어질 신진 연구자들을 위해 든든한 ‘연구 안전망’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17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장원(粧源) 인문학자 6기’ 수여식을 열고, 올해 선정된 신진 연구자 3명에게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초학문 육성을 강조했던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 결과보다 ‘연구자의 가능성’에 투자
이번 6기 공모에는 약 90건의 지원서가 몰릴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김민영(서울대 국어국문학), 남궁승원(서울대 국사학), 홍지수(브라운대 역사학) 연구자가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이 학계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연구 지원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연구비 지원은 논문이나 저서 등 즉각적인 결과물을 요구하지만, 장원 인문학자 지원사업은 다르다. 선정된 연구자는 앞으로 4년간 매월 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데, 특정 결과물 제출 요건이 전혀 없다. 연구자가 스스로 정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도록, 온전히 ‘연구 환경’ 그 자체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 "안정적인 연구 기반이 순수 기초학문 살린다"
이날 수여식에는 서경배 이사장을 비롯해 기획위원장인 서울대학교 이석재 교수 등이 참석해 신진 연구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했다.
이석재 기획위원장은 “연구자가 안정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순수 기초학문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단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이번 6기 선정을 통해 신진 연구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창의적인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장의 성과에 매몰되기보다 연구자의 가능성을 믿고 긴 호흡으로 학문 생태계를 지켜가겠다는 재단의 행보가 기초학문 분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