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남녀를 소개하기 위해 종로에서 셋이 만났다. 남자는 68살에 초혼이고, 여자는 돌싱이다. 사전에 사진을 보여줬고, 흔쾌히 만나겠다고 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여자는 창문만 바라보고, 남자는 옛날 소개 받았던 여자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도 분위기가 불편해서 내가 한마디 했다.
“나는 시간이 남아서 이런 자리 마련한 줄 아세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적어도 이 자리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제야 마음을 풀고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남자는 여자가 너무 우울 모드라, 여자는 남자가 지난번 선본 여자 얘기를 해서 불만이었단다. 그때 결심했다. 지금까지 백 번을 소개해서 30쌍 이루어졌으니 이만하면 잘했어, 더 이상 하지 말자고.
재혼하고 싶다면 주의할 것이 있다. 첫째, 절대로 지난 배우자 얘기를 하지 말 것. 칭찬도 흉도 예의가 아니다. 선본 얘기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 서로 밝은 이미지를 남기자.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 셋째,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지 마라. 키가 작으시네요, 따위. 아니면, 그냥 혼자 살아라.
윈스턴 처칠의 유머를 소개한다. 처칠의 유머 감각은, 웃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신의 주관과 오랜 독서의 산물이기도 했다.
처칠의 교수형
미국을 방문한 처칠에게 한 여인이 질문을 던졌다.
“연설할 때마다 사람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모여드니
기분이 정말 짜릿하시겠어요?”
처칠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정치연설을 하는 게 아니라 교수형을 당하는 것이라면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란 사실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불독
어느 날 처칠의 비서가 일간신문을 들고 돌아와 처칠 앞에서 그 신문사를 맹비난했다. 처칠을 시거 문 불독으로 묘사한 만평을 실었기 때문이다. 처칠은 신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기가 막히게 그렸군. 벽에 있는 내 초상화보다 훨씬 나를 닮았어. 당장 초상화를 떼어버리고 이 그림을 오려 붙이도록 하게.”
처칠은 알아도 얼굴은 몰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은 전 세계의 결속을 모으는 연설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BBC 방송국으로 가자고 말했다. 기사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대꾸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 저는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없습니다. 한 시간 후에 방송되는 윈스턴 처칠 경의 연설을 들어야 하거든요.”
이 말에 기분이 좋아진 처칠이 지폐를 뭉치로 꺼내 기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기사는 처칠을 향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타십시오, 손님. 처칠이고 뭐고 우선 돈부터 벌고 봐야겠습니다.”
난감한 노출 상황
2차 대전 초기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간 처칠. 숙소인 호텔에서 목욕을 한 뒤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데 갑자기 루즈벨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허리에 감고 있던 수건이 스르르 내려갔다. 정장의 루즈벨트를 향해 처칠은 양팔을 벌리며 이렇게 말했다.
“보시다시피 영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감추는 게 없습니다.”
마누라가 예뻐⓵
처칠이 처음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는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처칠은 늦잠꾸러기라고 합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에 보내면 되겠습니까?”
처칠은 아무렇지 않게 응수했다.
“여러분도 나처럼 예쁜 마누라를 데리고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마누라가 예뻐②
총리가 된 처칠은 국회 회의에 늦자 또 아내를 꺼내 들었다.
“하원에 처음 출마할 때 예쁜 마누라 덕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는 회의가 있는 전날에는 각방을 쓸 생각입니다.”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 박사
여성유머 강사 1호
공무원연금공단 여가설계 강사
기업, 단체 등 4,200여 회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