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양사의 협력 관계가 정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임직원들을 상대로 영업비밀 유용과 기밀정보 탈취 혐의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차세대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사 핵심 기술과 설계 정보를 조직적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애플 출신 엔지니어 창 리우와 전 애플 디자인 부사장이자 현재 오픈AI 하드웨어 책임자인 탕 탄이 핵심 인물로 적시됐다. 애플은 창 리우가 퇴사 이후에도 내부 저장 시스템에 접속해 기밀 파일을 확보했으며, 탕 탄은 공급망 정보와 제품 개발 관련 자료를 오픈AI 측과 공유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애플은 오픈AI가 자사 출신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제품 설계와 부품, 협력업체 정보 등을 확보하려 했으며, 현재 400명 이상의 애플 출신 인력이 오픈AI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오픈AI의 AI 기기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지난해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며 소비자용 AI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오픈AI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이번 소송이 양사의 경쟁 구도를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애플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드루 푸사테리 오픈AI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