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고흥체전, 만들어지는 시간④]23개 종목, 저마다 다른 무대…통합특별시 첫 체전 경기장을 가다

  • 등록 2026.07.12 0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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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별 특성 반영한 경기장 배치…학교·생활체육시설도 선수들의 무대로
- 선수들이 뛰는 공간부터 운영까지…개막 향한 경기 준비 본격화

【기획을 이어가며】

 

지이코노미는 '2027 고흥체전, 만들어지는 시간' 기획을 통해 통합특별시 첫 체전을 준비하는 고흥의 과정을 차례로 기록하고 있다.

 

앞선 세 편이 개최지의 변화와 경기장,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도시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선수들이 메달을 향해 뛰게 될 무대를 따라가 본다.

 

같은 체전이라도 모든 종목이 같은 공간에서 열리지는 않는다. 육상은 트랙에서, 씨름은 모래판에서, 궁도는 과녁 앞에서 승부가 펼쳐진다. 종목마다 필요한 경기 환경이 다른 만큼 선수들이 서게 될 무대도 저마다 다르다.

 

통합특별시 첫 체전을 준비하는 고흥군은 종목별 특성을 반영한 경기장 배치와 시설 활용 계획을 구체화하며 개막을 향한 밑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당일 마주할 무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 종목이 바뀌면 경기장도 달라진다

 

육상 선수는 트랙에 서고, 씨름 선수는 모래판을 밟는다. 궁도 선수는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사이클 선수는 긴 코스를 달린다. 같은 체전이라도 종목마다 필요한 경기 환경이 달라 선수들이 마주하는 무대 역시 제각각이다.

 

그만큼 준비 과정도 달라진다. 종목의 특성과 시설 여건을 꼼꼼히 살피고 경기 일정과 운영 동선까지 함께 맞춰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번 2027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체전(가칭)은 육상과 축구,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배구, 탁구, 씨름, 궁도, 태권도, 배드민턴, 복싱, 유도, 볼링, 수영, 사이클, 검도, 사격, 골프, 바둑, 역도, 농구, 당구, 족구 등 23개 정식 종목으로 펼쳐진다.

 

이에 맞춰 고흥군은 박지성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김태영축구장과 팔영체육관, 국민체육센터, 생활체육공원, 반다비체육센터 등을 종목별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도양·도화·포두·금산·동강·풍양 등 읍·면 체육시설도 종목 특성에 맞춰 선수들이 기량을 겨룰 무대로 바뀐다.

 

무대는 공설경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교 체육관과 생활체육시설, 공공체육시설까지 종목별 운영에 맞춰 활용되면서 체전의 공간도 자연스럽게 고흥 전역으로 넓어진다. 평소 군민들의 일상을 채우던 체육시설은 전국 선수들이 기록에 도전하는 경기장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 학교도, 생활체육시설도 체전의 일부가 된다

체전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은 공설운동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평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리던 학교 체육관은 선수들이 기록에 도전하는 경기장으로, 주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던 공간은 전남 대표 선수들이 승부를 겨루는 무대로 바뀐다. 익숙한 일상이 잠시 숨을 고르고, 그 자리는 선수들의 땀과 함성으로 채워진다.

 

고흥군은 고흥여중과 고흥고, 녹동중, 포두초, 도화고 등 학교 체육시설을 종목 특성에 맞게 활용하고, 생활체육시설과 공공체육시설도 경기 일정에 맞춰 손질하고 있다. 퍼펙트볼링장과 봉황정 등 민간 체육시설까지 힘을 보태면서 종목별 경기 여건도 하나씩 갖춰지고 있다.

 

아울러 전문 경기시설이 필요한 일부 종목은 관외 시설을 활용한다. 수영은 순천, 골프는 보성, 사격은 나주 경기장에서 열린다. 모든 종목을 한곳에 모으기보다 선수들이 가장 익숙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종목 특성을 우선 반영한 선택이다.

 

경기장마다 준비하는 모습은 다르지만 향하는 곳은 같다.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걱정 없이 오직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일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기록이 만들어지고, 경기장 밖에서는 그 기록을 뒷받침할 준비가 빈틈없이 이어진다.

 

고흥군 관계자는 "경기장은 크기보다 종목에 맞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개막 전까지 시설 점검과 보완을 이어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와 생활체육시설, 민간 체육시설은 저마다 다른 역할을 맡지만, 개막이 다가올수록 하나의 체전을 향해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의 공간은 조금씩 전국 선수들이 꿈을 펼칠 무대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경기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경기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누군가는 동선을 살피고, 기록 장비를 점검한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경기장 밖에서는 교통과 의료, 안내, 자원봉사까지 또 다른 준비가 동시에 움직인다. 관람객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체전은 이런 손길 위에서 차례로 모습을 갖춰간다.

 

통합특별시 첫 체전을 준비하는 고흥군도 경기장만큼 사람을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선수단과 자매결연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군청 각 실·과·소가 담당 시·군을 나눠 선수단 지원에 나선다. 기획실은 목포시, 종합민원실은 여수시, 인구정책실은 순천시, 관광정책실은 나주시를 맡는 등 모든 부서가 체전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한다.

 

부서별 역할은 단순한 행정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 선수단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과정부터 경기 일정 안내와 현장 불편 해소까지 담당 부서가 가장 가까운 지원 창구 역할을 맡는다. 낯선 도시를 찾은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부담을 덜고 자신의 기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다.

 

여기에 경찰과 소방, 의료기관, 자원봉사단체도 운영 체계에 함께 참여한다. 경기장 안전관리와 응급의료 대응, 교통 통제, 현장 안내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체전 기간 고흥을 찾는 사람은 선수들만이 아니다. 임원과 가족, 응원단, 관람객까지 수천 명이 함께 이동하는 만큼 경기장 안팎의 질서와 안내, 응대 역시 대회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고흥군은 "통합특별시 첫 체전인 만큼 선수단과 임원,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 준비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운영으로 성공적인 체전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이름은 기록지에 남지만, 원활한 대회를 위해 묵묵히 움직인 사람들의 이름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통합특별시 첫 체전은 그런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하나둘 맞물릴 때 비로소 완성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 하나의 무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는 순간은 짧지만, 그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은 길다. 통합특별시 첫 체전을 앞둔 고흥도 종목마다 다른 경기장을 살피고 운영 과정을 다듬으며 개막의 시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경기장마다 종목 특성에 맞는 시설을 점검하고, 학교와 생활체육시설은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 선수단을 지원할 부서와 관계기관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손님맞이 준비를 이어가며 경기장 안팎의 빈틈을 하나씩 메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고흥군은 앞서 열린 장성과 구례 전남체전의 운영 사례를 꼼꼼히 살펴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운영 방식을 이번 체전에 반영하고 있다. 잘된 사례는 이어받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며 통합특별시 첫 체전에 걸맞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체전은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들은 기록에 도전하고, 군민들은 응원으로 힘을 보태며,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대회를 뒷받침한다. 서로 다른 역할이 자연스럽게 맞물릴 때 비로소 하나의 체전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체전을 위해 활용되는 경기장과 생활체육시설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군민들의 생활체육과 각종 스포츠 행사, 전지훈련을 위한 기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특별시 첫 체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지역 체육 인프라를 한 단계 넓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경기장은 선수들이 기록을 써 내려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기록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경험, 그리고 묵묵히 현장을 지킨 손길이 먼저 쌓여 있다. 2027년 봄,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박차는 순간 고흥이 준비해 온 무대도 비로소 첫 장면을 맞이하게 된다.

 

다음 편 '2027 고흥체전, 만들어지는 시간⑤'에서는 통합특별시 첫 체전의 시작을 알릴 개회식과 성화 봉송, 문화예술 공연 등 스포츠와 지역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을 미리 살펴본다. /지이코노미 고흥=김정훈 기자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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